[전지현의 미라클] 반세기 한국사회 담은 박카스, 일상 속 공감으로 피로 풀다
[전지현의 미라클] 반세기 한국사회 담은 박카스, 일상 속 공감으로 피로 풀다
  • 전지현
  • 승인 2019.03.12 15: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아제약 박카스, 제품 홍보보다 국민 응원 선택한 광고 이야기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 "팀장님, 박카스도 좋지만 직원 좀 더 뽑아 주세요."

최근 동아제약 박카스가 선보인 TV-CF 속 한 마디입니다.

오늘날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말이죠. 취업난으로 일자리 없는 청년들은 한숨 쉬는 날을 지속하는 중에도 직장인들은 업무 과중으로 쉴틈 없는 하루를 보내는 것이 일상입니다.

하나를 끝내면 세가지가 떨어지는 업무들, 하루가 지날수록 쌓여만 가는 일들. 오늘의 현대인들은 퇴근길에도 보이지 않는 짐을 한보따리 어깨에 짊어지고 그렇게 또 하루를 보내죠.

동아제약 박카스 2019년 신규 캠페인 '시작은 피로회복부터' 첫번째 편. 사진=동아제약.
동아제약 박카스 '시작은 피로회복부터' 캠페인 중 2019년 첫번째 TV 광고. 사진=동아제약.

"바빠서 연락이 늦었어요.", "정신 없어서 전화를 놓쳤어요.", "할일이 많아서 확인을 지금했어요."....

문득 돌아보니, 이런 말들을 습관처럼 내뱉고 있었습니다. 한 지인이 말하더군요. 세상 사람 모두 다 바쁘다고요.

알면서도 이 순간에도 우리는 1분 1초를 마치 1시간, 하루처럼 보내고 있습니다. 따뜻하게 나를 보듬을 여유도 없이 말이죠.

그래서였을까요. 동아제약 박카스 광고 속 한마디가 마음을 울리며 다가오더군요.

박카스 광고 57년. 동아제약은 광고 초기부터 제품 정보를 전달하기 보다 시대 트렌드를 반영하며 일상에 속 생활사를 담아왔습니다. 공익적 메시지와 국민건강을 우선시하는 콘셉트를 기초로 해서 말이죠.

오늘 '전지현의 미라클'은 우리 삶의 이야기를 통해 재미와 감동 및 소비자 공감대를 형성해 온 동아제약 박카스 광고 이야기를 살펴보려 합니다.

◆57년간 시대의 '희노애락' 담은 박카스 CF, 한때 '오남용' 이유로 17년간 금지도..

#. 퇴근 무렵 사무실, 업무로 바쁜 팀원들에게 힘내라며 박카스 한병씩을 건네주는 팀장이 등장합니다. 박카스를 건네 받은 여주인공은 지친 표정으로 ‘박카스도 좋지만 직원 좀 더 뽑아 주세요’라며 속마음을 전달합니다. 그리고 여주인공은 '시작은 피로회복부터'라는 메시지와 함께 박카스를 마시며 피로를 풉니다.

동아제약 박카스 2014년 '알바편'. 사진=동아제약.
동아제약 박카스 '시작은 피로회복부터' 캠페인 중 2014년 '알바편'. 사진=동아제약.

동아제약이 지난달 말 선보인 박카스 TV-CF입니다. 동아제약은 학업·취업·결혼·육아 등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이 시대 현대인들에게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것은 자신의 피로임을 환기시키고, 그 피로를 박카스가 풀어준다는 신규 캠페인 첫 광고를 공개했죠.

동아제약은 지난 2012년부터 '시작은 피로회복부터'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데요.

이번 신규 CF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대한민국에서 OOO으로 산다는 것’ ▲2015년 ‘OO회복은 피로회복부터’ ▲2016년 ‘나를 아끼자’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캠페인 첫편입니다.

동아제약은 업무와 야근 등으로 피로가 쌓인 직장인 모습을 통해 '다른 문제들도 해결해야 하지만 그 전에 먼저 풀어야 할 것은 자신의 피로'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박카스 광고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62년이었습니다.

‘젊음과 활력을!’이란 헤드라인으로 한국 전쟁 후 건강 상태가 최악이던 국민들에게 ‘간을 건강하게 해주는 건강 지킴이’라는 이미지를 전달했죠. 덕분에 박카스는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며 동아제약이 업계 1위로 올라서는 발판도 마련해줍니다.

동아제약 박카스 2016년 '콜센터편'. 사진=동아제약.
동아제약 박카스 '나를 아끼자' 캠페인 중 2016년 '콜센터편'. 사진=동아제약.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박카스에도 시련은 찾아왔습니다. 1976년 '오남용을 부추길 수 있다'며 정부가 자양강장 드링크류 대중광고를 금지한 것인데요.

때문에 동아제약은 1976년부터 1993년까지 17년간 박카스 광고를 통한 ‘시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없었습니다.

이후 1993년 동아제약은 기존 광고와 달리 보통사람을 모델로 하는 휴먼광고 콘셉트로 광고계에 복귀합니다. 묵묵히 음지에서 일하는 보통 사람들을 담은 ‘새 한국인’ 시리즈였는데요.

‘남들이 알아주지 않으면 어떤가? 그날의 피로는 그날에 푼다’는 카피로, 힘과 활력을 대표되는 트링크 광고에 잔잔한 감동과 묵묵히 일하는 휴먼스토리를 펼쳐 소비자 공감대를 이끌어 냈습니다.

이어 1997년까지 ▲버스종점편 ▲환경미화원편 ▲노사화합편 등 총 13편 ‘새한국인’ 시리즈가 연달아 방영됩니다.

◆'지킬 것은 지킨다'·'우리는 누군가의 피로회복제', 생활 속 피로회복 상황 연계 

1998년부터는 젊은 세대로 타깃을 넓혀, 그들의 열정·젊음·도전·희망 등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전개합니다. ‘지킬 것은 지킨다’라는 유명 광고 카피가 이때 나왔죠.

동아제약 관계자는 “당시 외환위기 등으로 침체됐던 사회 분위기를 젊은 이들이 먼저 나서 활력을 불어넣어 보자는 공익적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며 “시대를 반영하며 젊은 층까지 타깃을 넓힐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과 기획 의도를 전했습니다.

동아제약 박카스 2018년 TV 광고 '엄마편'(사진 위), '아빠편'(사진 아래). 사진=동아제약.
동아제약 박카스 '나를 아끼자' 캠페인 중 2018년 TV 광고 '엄마편'(사진 위), '아빠편'(사진 아래). 사진=동아제약.

2006년 이후엔 제품 본질인 ‘피로회복’ 상황을 다양한 접근 방식을 통해 소비자에게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2008년 시작한 ‘당신의 피로회복제는?’ 캠페인의 경우 물리적 피로뿐 아니라 정신적 피로까지 아우를 수 있는 생활 속 다양한 피로회복 상황을 소재로 삼았죠.

특히, 캠페인 출발을 알린 ‘태안반도편’은 사회적 이슈를 제품 광고와 연결한 대표적 사례로 꼽힙니다. 2009년에는 ‘우리는 누군가의 박카스다’, 2010년엔 ‘진짜 피로회복제는 약국에 있습니다’라는 광고를 선보였습니다.

2012년부터 동아제약은 ‘풀려라 5000만!, 풀려라, 피로!’라는 메인 카피와 ‘대한민국에서 OOO으로 산다는 것’이라는 콘셉트로 각각 피로 상황을 흥미 있게 구성해 새로운 캠페인을 선보였습니다.

한국 생활인이라면 누구나 어깨에 짊어지는 피로와 고뇌를 보여주고 그 속에서 희망을 찾는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었죠.

◆소박한 일상 이야기 통해 국민 옆에서 힘 실어주는 박카스

지난 2015년에는 ‘OO회복은 피로회복부터’라는 콘셉트로 캠페인 광고를 진행합니다. ‘OO회복은 피로회복부터’는 의욕회복, 분위기회복, 관계회복, 열정회복 등 모든 회복 시작은 피로회복부터라는 생각에서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피로가 풀리면 다 잘 풀릴 것'이라는 희망 메시지를 담아서 말이죠. 특히 '대화회복'편은 하루 종일 엄마만 찾는 딸과 딸과의 대화를 기대하다 실망하는 '투명 아빠'를 소재로 한 광고였습니다. 아빠와 딸의 서먹한 관계를 유쾌하게 풀어 보는 이로 하여금 공감과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동아제약 박카스 2017년 TV광고 (사진 위), (사진 아래). 사진=동아제약.
동아제약 박카스 '나를 아끼자' 캠페인 중 2017년 TV 광고 '딸의 인사'편. 사진=동아제약.

2016년은 젊은 세대들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 ‘나를 아끼자’라는 박카스 TV광고 캠페인이 등장합니다. ‘콜센터’, ‘좋더라’, ‘아껴서’편을 통해 자신을 스스로 응원하며 노력하는 청춘 모습을 담아냅니다.

이 캠페인은 모든 삶의 가치를 포기한 N포 세대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힘든 현실을 살아가는 2030 젊은 세대들에게, 힘들지만 당신은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자 딸이고 친구이자 동료임을 생각하게 하고 그들이 생활 속에서 키워가는 꿈과 열정이 가치 있음을 응원합니다.

열심히 살아가는 청년들의 모습을 통해 '스스로를 아끼자'는 이 시대 청춘들을 응원했다면, 2017년에는 '나를 아끼자' 캠페인을 유지하면서 응원 대상을 전국민 차원으로 확대합니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 시대 가장의 모습을 담은 '딸의 인사'편을 선보인 것인데요.

딸의 인사편에는 사회적으로 이슈화되는 야근을 소재화해 잦은 야근으로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이 부족한 가장의 모습으로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음을 유쾌하게 담았죠.

그리고 지난해에는 엄마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여성을 응원하는 '엄마'편과 육아하는 아빠를 응원하는 '최고의 승진'편이 나옵니다.

엄마편에는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를 소재로 자신의 사회적 목표를 잠시 접고 집안일과 육아에 전념하며 힘을 내는 이 시대 엄마 모습이, '최고의 승진'편에는 육아와 사회적 목표를 병행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이 시대 아빠 모습을 담아냅니다.

이처럼 동아제약 박카스 광고는 반세기 넘게 화려하거나 현란하지 않지만 소박한 일상 이야기를 통해 잔잔하면서도 세련되게 한국 트렌드를 반영해왔습니다.

동아제약은 앞으로도 박카스 광고를 항상 국민 옆에서 힘을 실어주고 희로애락을 나누며 함께 존재할 것이라는 의미를 담겠다는 각오인데요. 박카스는 몸의 피로뿐 아니라 마음의 피로까지 풀어주는 진정 대한민국 대표 피로회복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