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신화' 이채욱 CJ그룹 부회장 별세…향년 74세
'샐러리맨 신화' 이채욱 CJ그룹 부회장 별세…향년 74세
  • 김도은 기자
  • 승인 2019.03.1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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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그룹
사진=CJ그룹

[비즈트리뷴=김도은 기자] 이채욱 CJ그룹 부회장이 지난 10일 오후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11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해 3월 건강 악화로 경영활동에서 물러나 이후 치료와 요양에 전념했다. 그러나 최근 지병인 폐 질환이 급격히 악화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 자란 이 부회장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자리까지 올라 '성공신화'를 썼다.

그는 1946년 경북 상주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5남 2녀 중 장남으로 어린 시절부터 집안일을 도맡아 했음에도 영남대 법대에 4년 전액 장학금을 받고 들어갔다.

1972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한 뒤 삼성물산 해외사업본부장을 지냈고, 1989년에 삼성 GE의료기기 대표를 맡아 CEO로 데뷔했다. 이후 GE코리아 회장과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2013년 4월에는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CJ그룹에 들어갔다. CJ그룹 최초로 전문경영인을 부회장으로 영입한 것이다.

2013년 10월부터는 CJ주식회사 대표이사를 맡아 그룹 경영을 도왔다.

CJ그룹은 "고인은 탁월한 경영능력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CJ그룹의 외형적 성장뿐만 아니라 윤리경영·정도경영에서도 글로벌 스탠더드를 제시했다"며 "자신을 은혜를 많이 받은 '행운아'라 지칭하며 구성원에게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열정을 심어줘 후배들의 존경을 받았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유족으로는 아내 김연주씨와 딸 승윤(마이크로소프트 부장)·승민(법무법인 세종 변호사)·승은(GE 헬스케어 재팬 LCS 본부장)씨, 사위 진동희(BlackRock 이사)·최성수(인천지법 부천지원 판사)·박영식(PWC컨설팅 근무)씨가 있다.

발인은 13일 오전 8시40분이며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