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걸린 5G 상용화…글로벌 '최초' 외친 통신사 '시름시름'
브레이크 걸린 5G 상용화…글로벌 '최초' 외친 통신사 '시름시름'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3.11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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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최근 SK텔레콤이 과기정통부(이하 과기부)에 제출한 5G 요금제 인가신청이 반려된 가운데,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의 이달 말 개시가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국내 이통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과기부의 인가 불허 결정에 5G 상용화에도 브레이크가 걸렸기 때문.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T, KT, LGU+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5G 상용서비스 일정을 당초 예정 됐던 이달 말에서 오는 4월로 미룰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 최초 5G란 타이틀을 내건 국내 이통사가 시름을 앓고 있는 이유다.
 
사진=SKT 제공
사진=SKT 제공
이통3사는 5G 투자 설비를 구축하기 위해 평균 4조~5조원 가량을 쏟아부은 만큼, 상용화 초기에는 고가 위주 요금제를 설계해 시장에 내놓을 것을 계획했다.

하지만 이번 과기부의 SK텔레콤 5G 요금제 반려 결정에 따라 중저가 요금제 구간에 대한 출시를 고려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중저가 구간 5G 요금제를 초기 시장에 출시하게 되면 이통사로선 얘기가 달라진다.

기존 LTE 고객이 5G로 이동해도 고가 요금제가 아닌 중저가 구간 요금제 그대로 사용할 가능성이 생겨 투자 비용에 들어간 액수만큼 회수가 어려워질 수도 있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가 5G 초기 구축을 위해 수조원을 투자한 상태인데, 요금제를 현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한다면 본전도 못찾는 경우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부에 이같은 결정에 따라 현재 이통3사는 5G 요금을 원점에서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당초 7만원대를 가장 낮은 수준으로 설계했지만, 과기부의 권고에 따라 더 낮은 금액대에도 LTE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요금제를 추가 설계해 인가를 재신청한다는 계획이다.

KT와 LG유플러스도 상황은 별 반 다르지 않다. 과기부의 5G 중저가 요금제 권고가 나온 상황에서 고가 요금제를 내놓기는 사실상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중저가 요금제를 고민해야 하는 입장이다.

한편, 과기부가 요금제 인가 신청에 대한 반려 여부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선 시장 특성을 감안해 SK텔레콤의 반려 결정을 통해 과기부가 KT와 LG유플러스에게도 간접적인 요금제 인하 압박을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일부 시민단체에서 가계 통신비 상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는만큼, 이통사들의 5G 요금제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요금제 인가 반려는 국내 이통사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5G 요금인하 주문으로 풀이된다"며 "요금제가 현재 LTE 대비 별반 큰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책정된다면, 5G 상용화가 된다 하더라도 수익 모델로서의 매력도는 떨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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