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국민·하나카드와 수수료율 극적 합의
현대차, 국민·하나카드와 수수료율 극적 합의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03.1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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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삼성·BC·롯데카드와는 협상 중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카드수수료율 인상에 '계약 해지' 등 강경 대응으로 맞섰던 현대자동차가 KB국민·하나카드 등 일부 카드사와 협상을 타결했다.

하지만 일부 카드사와는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계약 해지가 예정된 오는 11일부터 일부 카드사 고객들이 현대차 구입 과정에서 불편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현대자동차와 일부 카드사들이 가맹점 계약 해지를 앞두고 극적으로 합의에 성공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현대자동차와 일부 카드사들이 가맹점 계약 해지를 앞두고 극적으로 합의에 성공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KB국민·현대·하나·NH농협·씨티카드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협상을 타결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의 계약 해지가 예정됐던 국민카드와 하나카드로도 현대차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신한·삼성·BC·롯데카드와의 협상은 마무리되지 못한 상태다. 이 카드사들과 현대차가 이날 접점을 찾지 못하면 11일부터 가맹점 계약이 해지된다. BC카드는 14일 계약이 해지된다.

앞서 현대차는 대형가맹점 카드수수료율 인상에 반발해 카드사들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카드사들은 정부의 카드수수료 개편으로 우대수수료율 적용 구간이 확대됨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지난 1일 대형가맹점에 카드수수료율 인상을 통보했다.  

카드사들은 기존 1.8%대인 수수료율을 1.9% 중반대로 0.1∼0.15%포인트 인상하는 안을 제시했고, 현대차는 이에 반발해 '계약 해지' 카드를 제시하며 0.01∼0.02%포인트 인상안을 주장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상을 두고 평행성을 달리던 양측이 접점을 찾은 것은 현대차가 지난 8일 1.89% 수준의 진전된 조정안을 내면서다. 현대차와 협상을 타결한 카드사들은 신한·삼성카드 등 대형 카드사가 결정한 수수료율 수준보다 약간 낮게 받는 것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는 이미 일부 카드사들과 현대차의 협상이 타결된 만큼 협상 중인 다른 카드사들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다른 카드사들도 협상이 타결된 지금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협상 중인 곳 중 대형사인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결정에 따라 다른 카드사들도 대세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