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상장사, 지난해 국내외 법인세 '39조원'…'사상 최대'
10대 그룹 상장사, 지난해 국내외 법인세 '39조원'…'사상 최대'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3.1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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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지난해 10대 그룹 상장사의 법인세 비용이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상위 10대 그룹 계열 상장사 95곳의 2018 회계연도 연결기준 법인세 비용을 추산한 결과 총 38조9920억원으로 2017년도(32조8090억원)보다 18.8%(6조1820억원) 증가했다.
 
자료=재벌닷컴 제공
자료=재벌닷컴 제공
기업은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산출된 법인세를 올해 납부하도록 돼 있다. 연결기준 법인세에는 국내 법인이 한국의 국세청에 내는 세금과 함께 해외 법인이 외국에 내는 세금도 포함된다.

집계 대상 회사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인 세전이익도 2017년도 132조5030억원에서 작년도 136조7740억원으로 3.2% 늘었다.

특히 삼성그룹의 경우 세전이익이 62조6300억원에서 71조7660억원으로 14.6% 늘었고 법인세 비용은 15조8040억원에서 19조8490억원으로 25.6% 증가했다. 그 중 삼성전자는 세전이익이 61조1600억원으로 8.8% 증가한 가운데, 법인세 비용은 16조8150억원으로 20.0% 가량 늘었다.

이외에도 기업들의 실제 세 부담 수준을 보여주는 '유효세율'은 10대 그룹 상장사 평균 28.5%로 2017년도(24.8%)보다 3.7%포인트 높아졌다. 유효세율은 세법상 세액에서 비과세 비용 공제 등 세무조정을 거쳐 산출된 법인세 비용을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이다.

한편, 10대 그룹 상장사 중 2018 회계연도 기준 법인세 1조원 클럽에 든 회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 포스코 등 4곳이다.

2017년도에는 현대모비스와 SK이노베이션도 법인세 1조원 클럽에 들었으나 이번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