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투자전략] 끝난 이벤트...남은 방향키는 '실적'이 쥐고있다
[다음주 투자전략] 끝난 이벤트...남은 방향키는 '실적'이 쥐고있다
  • 김수향 기자
  • 승인 2019.03.0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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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김수향 기자] 다음 주 증시는 한국 증시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월까지의 상승랠리를 이끈 통화완화와 북-미정상회담 등 굵직한 이벤트들은 시장에 먼저 반영됐고, 이미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28일 이후 꾸준히 하락해 2137.44에 장을 마감했다.

오는 20일에는 미국 FOMC 회의가 예정돼 있다. 지난 7일 ECB가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양적완화(QE)종료 한 달 만에 새로운 TLTRO(장기대출특정프로그램) 추진을 시사하는 등 완화적인 정책 의지를 보였다. 현재 시장은 미 연준이 2019년 내 금리 인상을 추가로 단행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의 경기부양으로 인해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미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다. 20일 미 FOMC 회의에서 미 연준위원들의 완화적 스탠스가 재확인 된다면, 글로벌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자료=하나금융투자
자료=하나금융투자

이런 상황에서 한국 증시는 펀더멘털에 대한 해답이 증시의 방향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국내 증시도 연초 급등했으나 기업이익 하락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결국 이벤트들과 관련된 기대만으로 상승 동력이 발생하기 보다는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는 확인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코스피 순이익은 142조원(컨센서스 존재하는 기업만 합산)이었으나, 현재 코스피 순이익 추정치는 122조원 가량으로 14%정도 감소할 전망”이라며 “특히 반도체 가격 급락과 재고부담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어, 대형 반도체 기업중심의 기업이익 감소 기조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 이익수정비율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익수정비율은 실적 전망을 상향조정한 기업 수에서 하향 조정한 기업수를 뺀 뒤 전체 기업 수로 나눈 비율이다. 이 비율이 높으면 해당 업종의 실적 전망이 밝은 것을 뜻한다. 이익 수정비율은 지난 10여 년간 경기선행지수와 방향성이 같다는 점에서 투자판단의 중요한 잣대가 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EM 및 한국 실적 모멘텀(이익수정비율) 바닥반등은 외국인 선물 수급이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을 암시한다”며 “실적 눈높이가 바닥을 통과하는 것은 시장 추세변화 변곡점이자 저점 매수가 가능하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지수 중심의 접근 보다는 종목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5G, 플렉서블, 범중국 관련 소비주, 미세먼지 관련주, 자산가치주, 바이오 등이 이슈에 따라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재선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경우 정책 모멘텀 및 펀더멘탈이 뒷받침 되지 않는 가운데, 저평가 구간이라고 판단하기에 다소 무리가 있다”며 “3월 FOMC 회의 이후 달러 약세가 진행된다면 통화 민감도가 높은 원자재 수출 국가(러시아, 브라질)와 정책 모멘텀이 뒷받침되고 있는 중국 증시의 상대적인 수익률이 양호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다음 주 전문가들의 예상 코스피 밴드는 2120~2200pt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