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좁다"…SKT·KT·LGU+, 글로벌 공략 박차
"국내는 좁다"…SKT·KT·LGU+, 글로벌 공략 박차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3.0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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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SKT, KT, LGU+ 등 국내 이동통신사가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19'에서 선보인 차별화된 서비스는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통3사는 이 기간 동안 광범위한 글로벌 파트너사와 제휴를 맺어 나갔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포부를 내비쳤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말부터 예정된 세계 최초 5G 서비스 B2C(소비자·기업 간 거래)영역의 본격 상용화에 맞춰 국내 이통사들은 글로벌로 영토를 확장 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 SKT "초 ICT 기업이라 불러다오"…'일류'가 되기위해 손에 손잡고

7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시타델 홀딩스(Citadel Holdings), IT&E 등 각 CEO를 만나 5G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앞서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19'에서 AR 기기 제조사 '매직리프'와 AR콘텐츠 기업인 '나이언틱'과 협력에 나선지 약 열흘만이다.

SK텔레콤과 IT&E는 유선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는 FWA 방식으로, 괌과 사이판에서 올해 하반기 5G 상용화를 위해 협력키로 했다. FWA(Fixed Wireless Access)는 고정형 무선 접속방식으로, 유선 대신 무선으로 초고속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양사는 우선적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도심 지역과 현지 기업고객, 유선망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부터 5G 서비스를 시작하고 단계적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SK텔레콤은 B2B 분야의 서비스도 본격적으로 확산시켜 나갈 전망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최근 5G 스마트오피스 관련해 모바일 VDI, 얼굴 인식 기반 출입, IoT 센서 기반 데이터 수집 등을 적용한 '5G 스마트오피스'를 선보였으며, 보안 부문의 경우 ADT캡스와 SK인포섹의 역량을 결집해 새로운 융합보안 시장을 창출시키겠단 전략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더이상 '그냥' 이통사로만 불리기에는 적합하지 않게 될 것이며, '초(超) ICT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종합적인 ICT 회사가 되는 모습을 갖춰 나가고 있다"며 "SK텔레콤의 5G 기술력과 New ICT선도 역량이 단순히 국내에 머물지 않고 세계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KT, 사우디, UAE 등 중동·아랍까지 손 뻗친다

KT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통신사 STC(Saudi Telecom Company)그룹과 미래 신사업 분야 사업 공동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양사는 유무선 통신인프라 고도화, 스마트시티, 스마트미디어, 차세대 기술, 연구개발(R&D) 분야에서 협력을 통해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 공동 진출키로 했다.

KT는 이를 위해 '기가와이퍼', '기가아이즈', '5G',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 빅데이터 분야 역량에 STC의 중동지역 내 사업영향력과 전문성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KT는 농업 부문에서도 ICT를 적용해 영향력을 글로벌로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KT는 지난해 11월 18일 UAE(아랍에미리트)를 구성하는 7개 토후국 중 샤르자의 코르파칸 지역에 글로벌 1호 UAE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을 출범시켰다.

UAE 장애인 맞춤형 스마트팜은 약 600㎡(180평) 규모로 장애인에게 최적화된 시설과 첨단 ICT가 적용됐으며, 증강현실(AR) 글라스를 통해 외부에 있는 관리자가 현장에 있는 작업자에게 원격으로 실시간 교육을 하거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KT는 글로벌 1호 스마트팜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마트팜을 비롯한 농업 ICT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적극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협력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고객 편익을 증대시킬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4차 산업혁명 및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밝혔다.

◆ LGU+, VR게임 집중 협력 나서…'킬러콘텐츠' 확보 주력
 
LG유플러스는 지난 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19'에서 5G게임 특화업체 '해치'와 VR게임 독점공급 계약을 맺었다.
 
'해치'는 '앵그리버드'로 유명한 핀란드 게임사인 '로비오'의 자회사다. 양사는 5G 모바일 게임,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출시 협력뿐만 아니라 국제 e스포츠 토너먼트 이벤트도 공동 기획키로 합의했다.

이외에도 LG유플러스는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Verizon)', 유럽 최대 통신사인 영국 '보다폰(Vodafone)', 핀란드 1위 통신사인 '엘리사(Elisa)' 등 세계 최고 파트너들과도 5G 사업협력을 추진한다.

북미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즌과 '5G 정기 협의체'를 운영해 AR·VR(증강·가상현실)콘텐츠 공동투자와 5G 게임 협력을 추진한다.

AR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VR 전용 플랫폼 등을 준비 중인 LG유플러스는 5G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AR, VR 서비스가 매우 중요해 질 것으로 예상하고, 구글과 VR콘텐츠 공동제작에 이어 버라이즌과 콘텐츠 공동투자 방안을 마련, 5G 독점 콘텐츠 확보 및 생태계 조성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7년부터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보다폰과는 5G 서비스 발굴과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해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핀란드 1위 사업자인 엘리사와는 스타트업 발굴 및 네트워크 자동화를 공동 추진한다.

하현회 부회장은 "5G는 방송과 통신, 국경을 초월한 인터넷 서비스(OTT), AR, VR 등이 융합해 전혀 새로운 방식의 서비스가 탄생할 것"이라며, "유럽과 미국의 시장선도 사업자들과 글로벌 협력관계를 구축해 국내외 5G시장 니즈를 한발 앞서 파악하여 해외에서도 통하는 차별화 서비스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