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아내 살해, 남편의 치밀함
보험금 아내 살해, 남편의 치밀함
  • 이보라 기자
  • 승인 2019.03.0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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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사진=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아내를 살해한 남편이 경찰에 체포됐다. 남편의 목적은 다름 아닌 아내의 보험금이었다.

6일 전라남도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50대 남성 박 모 씨가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구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지난 2018년 12월 여수시 금오도에 위치한 한 선착장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일부러 추락 방지용 난간에 부딪혔다. 이후 확인을 한다며 차에서 내려 승용차를 바다에 밀었고 탑승 중이던 김씨 역시 바다에 빠졌다.

차에 탑승한 채 바다에 빠진 아내는 119구급대에 신고해 구조를 요청했으나 해경이 출동한 당시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박씨가 조사 과정에서 "승용차가 갑자기 추락해 아내를 구하지 못했다"라고 주장한 사실을 밝혔다. 그러나 해양 경찰에 따르면 박씨 승용차의 페달식 주차 브레이크는 잠긴 상태가 아니었다. 

또 기어 역시 중립 상태였으며 바닷물이 빨리 들어찰 수 있도록 조수석 뒤 창문은 일정 부분 내려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건은 박씨의 최초 진술로 단순 추락 사고로 처리될 뻔했지만 해경은 박씨 아내 명의로 고액의 보험이 있는 것을 확인, 이를 통해 수사를 벌였다.

그 결과 박씨가 아내의 보험금을 노리고 사건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발생 3주 전쯤 지금의 아내와 재혼한 박씨는 아내와 결혼하기 한 달여 전 미리 거액의 보상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보험에 가입했다. 이어 박씨는 아내와 혼인신고 후에 보험 수익자를 자신으로 바꿨으며 사건 발생 일주일 전 범행 장소를 사전 답사하는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주변 CCTV에는 사고 당시 박씨가 바다로 추락하는 승용차를 여유롭게 바라보는 모습이 담겨있어 충격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