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흥행에 '공모주 투자' 기대감 솔솔
IPO 흥행에 '공모주 투자' 기대감 솔솔
  • 어예진 기자
  • 승인 2019.03.06 14: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초 이후 상장 종목, 공모가 대비 큰 폭 상승
IPO 흥행과 더불어 공모주 투자에도 기대감 상승

[비즈트리뷴=어예진 기자] 연초이후 IPO(기업공개)시장에 기대감이 쏠리는 모습이다. 시장은 국내외 이벤트로 인해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새롭게 증시에 데뷔한 종목들의 성적은 상대적으로 좋다.

올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 새롭게 상장한 종목들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29%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 지난 5일까지 코스닥 시장이 11.7% 오른 것에 비하면 두 배가 넘는 성과다.

◆ 연초 이후 신규 상장 종목 성적 ‘Very good’

올해 상장된 5개 코스닥 종목 중 지난달 1일 상장한 이노테라피만이 공모가 대비 8.8% 하락한 상태다.

지난 1월 상장한 B2B 핀테크 플랫폼 업체 웹캐시는 공모가 대비 전날 종가 기준으로 17.5%가 올라있다. 기업과 금융기관을 연결해주는 핀테크 업체인데, 자금결제 지원 등 독보적인 경쟁우위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여행 서비스 업체 노랑풍선은 같은 날 기준 공모가 대비 40%의 수익을 올리는 모습이다. 브랜드 인지도와 직접 판매를 통한 높은 수익성, 스마트 정보시스템 구축을 통한 혁신이 투자포인트로 분석되고 있다.

이미지=네이버 증권
이미지=네이버 증권

2월 상장 종목들의 성적은 상장 초반 거품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1월 종목 대비 더 좋다.

2차전지 소재 기업 천보는 지난 5일 종가 기준, 공모가 4만원 대비 몸값을 49%나 올렸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저평가 된 2차전지 시장 수혜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20일 데뷔한 면역 항암 치료백신 개발 업체 셀리드도 상장 일주일만에 50%의 수익을 거두는 모습이다.

3월에는 더 많은 기업들이 상장과 상장 예정 종목들의 개인청약일정이 예정 돼있다. 지난 5일 상장한 에코프로비엠은 공모가 48000원 대비 27.3% 상승한 611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며 성공적인 시작을 거뒀다. 시가총액 1조 3000억원을 넘긴 올들어 가장 큰 규모의 신규 상장 기업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앞서 상장한 천보와 함께 2차전지 관련 기대주로 증권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드림텍이 지난 5일 개인청약일정을 마치고 14일 올들어 첫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오는 7일~8일 개인청약 후 15일 상장을 예정하고 있다.

다음주 이후 개인청약일정을 예정한 기업은 이지케어텍(3/12~3/13), 케이엠에이치신라레저(3/13~3/14), 지노믹트리(3/18~3/19), 아모그린텍(3/19~3/20), 현대오토에버(3/19~3/20) 등이 있다.  

◆ 넓고 길게 보면 더 좋은 ‘공모주’ 투자

이처럼 톡톡한 수익을 가져다 주는 공모주의 가장 큰 매력은 할인된 가격에 주식을 미리 살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증권사 PB는 “일반적으로 10~30% 할인된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상장 후에도 손실확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 매력이지만, 청약 증거금 부담, 높은 경쟁률로 인해 배정주식수가 보장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또 실제 상장된 직후 매도 물량이 몰리는 경향이 많고, 적정 주가 수준으로 자리잡을 때까지 시간이 필요한 투자처”라며 “단기 수익 실현을 위한 수단 보다는 기업 자체의 가치를 보다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는 투자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청약부터 경쟁, 주식 배정 등 과정이 복잡한 공모주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공모주 펀드, 그 중에서도 하이일드 펀드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하이일드 펀드는 하이일드 채권의 높은 이자 수익과 공모주 우선 배정이란 혜택이 더해져 상대적으로 일반 공모주 펀드에 비해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펀드다. 하이일드 혼합형은 BBB등급 수준의 하이일드 채권에 45% 이상 투자하고 국내 채권, 또는 주식에 투자해 운용되고 있는데, 이 때 주식은 대부분의 펀드가 공모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안정적인 채권을 주로 다루면서 장래 유망한 공모주까지 투자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료제공=에프엔가이드
자료제공=에프엔가이드

6일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공모주에 투자하는 국내 공모주 펀드 수익률 상위 10개의 2년 평균 수익률은 21.69%를 기록했다. ‘KTB코넥스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이 26.45%로 가장 높았고, ‘교보악사공모주하이일드플러스증권투자신탁’가 23.24%로 뒤를 이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운용전략에 따른 성과 차이가 크기 때문에 투자하기 전에 어떤 운용전략으로 운용되는 공모주 펀드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성과가 부진한 펀드의 경우 상장 후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는 종목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있어, 자금 유출에 따라 해당 종목의 비중이 높아지게 되어 성과 부진 현상이 지속되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