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경영개선안 제출 코앞…'흑자전환'에도 '새마을금고 방치·노사갈등' 악재
MG손보, 경영개선안 제출 코앞…'흑자전환'에도 '새마을금고 방치·노사갈등' 악재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03.0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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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자본확충 방안 담긴 경영개선계획안 제출
2년 연속 흑자·RBC비율 상승은 긍정적 요인
MG손해보험 사옥 전경
MG손해보험 사옥 전경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재무건전성 악화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 개선을 요구받은 MG손해보험이 오는 7일 경영개선계획안을 제출한다.

2년 연속 흑자 달성과 지급여력(RBC)비율 상승 등 경영위기 극복 단계에 들어섰지만, 자본확충의 열쇠를 쥐고 있는 새마을금고의 미적지근한 태도와 노사갈등 등으로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MG손보는 오는 7일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 방안이 담긴 경영개선계획안을 금융당국에 제출할 예정이다. 제출된 경영개선계획안은 한 달 이내에 통과 여부가 결정된다.

앞서 MG손보는 지급여력(RBC)비율이 80%대로 떨어지는 등 재무건전성이 악화돼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 요구를 받았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 미만으로 떨어지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는다. 보험업법상 보험사들은 RBC비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MG손보의 지난해 3분기 말 RBC비율은 86.5%였다.

이에 따라 이번 경영개선계획안에는 RBC비율을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인 자본확충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한 차례 제출했던 계획안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승인받지 못한 만큼 이번 계획안에는 투자자 현황, 유상증자 방안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MG손보 관계자는 "답은 결국 자본확충"이라며 "이번 개선안에는 그동안 자본 마련을 위해 추진했던 일에 대한 결과와 자본확충 계획 등이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영개선계획안 제출은 7일 오후 늦게 이뤄질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적자기업이던 MG손보가 지난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비춰진다. 2016년 28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던 MG손보는 2017년 51억원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가마감 기준 107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올리는 등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에 나섰다.

특히, 금융당국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주 이유인 RBC비율도 지난해 말 가마감 기준 103%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MG손보가 적극적인 경영활동을 이어나가기엔 여전히 어려운 환경이다.

흑자 전환을 발판으로 수익성에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 대주주인 새마을금고가 MG손보 경영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새마을금고는 지난해에도 MG손보에 대한 4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안을 부결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박차훈 새마을금고 회장은 원래부터 MG손해보험 인수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며 "MG손해보험이 오랫동안 적자기업이기도 했고, 건전성이 계속 악화됐었기 때문에 새마을금고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오히려 부담스럽게 느껴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 2013년 사모펀드 자베즈제2호유한회사를 통해 MG손보를 우회 인수한 후 4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수혈해왔다. 하지만 MG손보의 적자 상태가 계속되면서 추가 증자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당시 신종백 전 새마을금고 회장이 MG손보 인수를 주도했고, 당시 동울산새마을금고 이사장이던 현 박차훈 회장은 이를 반대했었다.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노사갈등도 MG손보에 부담이다.

현재 MG손보 노조는 김동주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 사퇴와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투쟁에 나섰다.

노조 측은 2018년 임금·단체협상 과정에서 김동주 대표가 '임금 6% 인상 잠정합의안'을 파기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김 대표의 방만경영으로 회사의 재무건전성이 하락했다며 그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들어 2차 총파업까지 진행한 노조는 앞으로 사측이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또 다시 총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새마을금고의 방만경영과 노사 갈등 등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MG손보가 경영개선계획안을 승인받고 경영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