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 “신용카드사 수수료 인상에 경영회복 차질”
완성차업계 “신용카드사 수수료 인상에 경영회복 차질”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3.06 08: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완성차업계가 신용카드사의 일방적 수수료율 인상에 대해 부담을 호소하고 나섰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5일 입장자료를 통해 “신용카드사의 수수료 수입은 자동차구매 시 카드사용을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점차 증가하고 있고 조달금리가 하락, 연체비율이 감소하는 등 현재 수수료율 인상요인이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상을 강행한 것은 자동차산업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5일 밝혔다. 

신용카드사들의 일방적인 수수료율 인상은 자동차업계에 수백억원의 추가 비용을 발생시키고, 이는 고스란히 완성차업계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리라는 것이 협회 측의 설명이다. 카드수수료율 인상이 경영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업계와 정부의 노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완성차업계는 판매부진 등으로 경영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5%로 IFRS(국제회계기준)적용 이후 최저 실적이며, 금융 등을 제외한 자동차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이보다 더 낮은 1.4%다. 한국GM은 4년간 총 3조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는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판매가 급감했다. 쌍용차도 2017년 이후 지속적인 적자를 내고 있으며, 르노삼성도 판매실적이 전년대비 30% 이상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협회는 “완성차업계는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자동차 할인판매 등을 실시하고 있다”며 “정부에서도 승용차 개소세 30% 감면, 노후경유차 교체 시 개소세 70% 감면, 자동차 부품산업 활력제고 방안 등을 통하여 자동차업계의 경영회복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완성차업계의 어려운 경영상황을 감안해 신용카드사들은 수수료율 인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객관적이고 공정할 뿐만 아니라 합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수수료율을 책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