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가습기 병용 안 된다?
공기청정기, 가습기 병용 안 된다?
  • 이보라 기자
  • 승인 2019.03.0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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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연이은 최악의 미세먼지 사태에 공기청정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필터 공기청정기의 경우 가습기와 함께 사용할 시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공기청정기는 말 그대로 공기를 청정하게 만드는 즉,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만드는 기계를 뜻한다. 

공기청정기가 먼지를 걸러내는 방식은 제품마다 가지각색이다. 물걸레처럼 물에 먼지를 흡착시키는 방식이 있는가 하면 필터를 거치면서 먼지를 걸러내는 방식, 대전된 음이온 입자를 이용해 먼지를 무겁게 만들어 가라앉히는 방식 등이 대중적이다. 

예전에는 천식이나 비염 등을 앓고 있는 환자가  공기청정기를 주로 사용했지만 최근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공기를 정화시키는 공기청정기지만 가정 내에서 가습기와 병용할 경우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가정에서 가습기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초음파 가습기의 경우 실제 습기가 아닌 미세한 물방울을 토출하는 방식이다. 다시 말해 초음파 가습기에서 나오는 것은 안개와 같은 것. 물방울이 공기 중에 떠다니거나 표면에 부착된 뒤 증발하며 습기를 방출하는 방식으로 관련 학계에 따르면 이 물방울은 최초 토출 시 직경 중간값이 약 2.9마이크로미터인 입자이며, 건조된 상태에서도 직경 중간값이 약 0.11마이크로미터인 입자다. 

때문에 대개 직경 0.02마이크로미터인 입자도 걸러내는 헤파 필터를 사용하는 공기청정기는 초음파 가습기의 물방울을 공기로부터 걸러내며, 초음파 가습기의 가습 효과를 차단하고 물방울을 필터로 잡아낸다. 이 경우 필터가 눅눅하게 바뀌면서 내부에 진균류 등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게 된다. 따라서 온도가 낮을 때 초음파 가습기를 이용할 경우 필터식 공기청정기는 함께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알레르기 등으로 인해 공기청정기와 가습기 사용을 병행해야 할 경우 가열식 또는 기화식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이 초음파 가습기를 사용해야 한다면 공기청정기와 최대한 멀리 떨어트려 놓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