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등 5개 카드사와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카드사의 일방적인 수수료율 인상을 받아드릴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4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5개 카드사는 지난 1일 수수료율을 인상을 통보한 5개 카드사에 대해 계약해지를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10일부터, 기아차는 11일부터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등 5개 카드사의 결제가 중단된다. 

이 외에 BC·NH농협·현대·씨티카드와는 기존 수수료율 유지한 채 수수료율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측은 “3월부터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상을 적용한다는 카드사들의 일방적인 통보에 두차례나 이의제기 공문을 발송하고, 현행 수수료율을 유지한 상태에서 수수료율 협의를 계속하자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인상된 수수료율 적용을 유예하고 협상을 통해 공정한 수수료율을 정한 뒤에 이를 소급적용하자고 제안한 것.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어 “하지만 이들 5개 카드사는 하지만 카드사는 인상 근거에 대한 명확한 자료와 설명을 제시하지 않고 1일 수수료율 인상을 강행했다”며 “이에 따라 계약 해지를 결정하고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10일부로 가맹점 계약을 해지할 수밖에 없다고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예기간과 해지 후라도 카드사가 요청할 경우 수수료율 협상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수수료율을 인상할 수 없는 근거로 최근 자동차시장 업황의 침체를 꼽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5%로 이중 자동차부문은 1.4%를 기록했다. 반면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지난해 ROA(총자산 이익률)이 1.88%에 달했다는 설명이다. 

다른 완성차 업계의 사정은 더 안좋다. 한국GM은 4년간 총 3조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했고 쌍용차는 2017년 1분기 이후 8분기 째 적자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무분별하게 수수료율을 올린다면 수백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고스란히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완성차 업계도 대리전이라 할 수 있는 현대·기아차와 카드사들의 수수료율 협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