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동남아 현장 경영…"맞춤식 글로벌 현지화 박차"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동남아 현장 경영…"맞춤식 글로벌 현지화 박차"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03.0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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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동남아 지역 사업을 점검하며 본격적으로 '맞춤식 글로벌 현지화' 방향을 모색했다.

농협금융은 김 회장이 지난달 21일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를 방문했다고 3일 밝혔다.

동남아는 정부의 '신남방정책' 발표 이후 국내 기업들이 활발히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지역으로, 농협금융도 은행과 증권을 중심으로 동남아 지역에서 영업기반을 확충해왔다.

(왼쪽 여섯 번째부터)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찐 응옥 칸 아그리뱅크 회장, 응웬 티 프엉 아그리뱅크 부행장, 띠엣 반 타잉 아그리뱅크 은행장이 지난달 21일 베트남 하노이 아그리뱅크 본부 회의실에서 열린 'NH농협금융지주-아그리뱅크 경영진 간담회'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NH농협금융지주
(왼쪽 여섯 번째부터)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찐 응옥 칸 아그리뱅크 회장, 응웬 티 프엉 아그리뱅크 부행장, 띠엣 반 타잉 아그리뱅크 은행장이 지난달 21일 베트남 하노이 아그리뱅크 본부 회의실에서 열린 'NH농협금융지주-아그리뱅크 경영진 간담회'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NH농협금융지주

베트남에서는 NH농협은행 하노이지점이 설립 2년만인 지난해 말 흑자를 달성했고, 아그리뱅크(Agribank)와 협력해 무계좌 송금서비스, 교차 마케팅 등 현지 영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영업지역 확대를 위해 호치민 사무소를 개설했고 현재 지점 전환을 추진 중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베트남 현지 합작증권사의 지분을 100% 확보한 이후 3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했고, 종합증권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IT 등 영업인프라를 재구축하고 있다.

또 미얀마에서는 농협파이낸스 미얀마를 통해 소액대출업을 전개 중이다. 2016년 말 설립 이후 2차례 증자를 통해 현재 2000만달러의 자본금을 확보한 상태다. 이를 기반으로 양곤주와 이에와디주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점포 확장 및 대출 확대를 추진해왔으며, 지난해 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현지 농업인 대상의 소액대출상품 개발 등 사업 차별화를 도모하고 있고, 올해 은행업 진출을 위해 양곤사무소 개소를 검토 중이다.

캄보디아에서는 지난해 농업금융전문 중견 소액대출회사 인수를 통해 농협파이낸스 캄보디아를 성공적으로 출범시켜 현지 거점을 확보했다. 향후 캄보디아의 지원 강화와 영업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현지 우량 소액대출회사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번 해외 출장에서 김 회장은 현지 거점들을 방문해 사업현황을 점검하고, 임직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사업 활성화를 위한 건의 및 애로사항들을 청취했다.

또 3개국 중앙은행의 총재·부총재를 각각 면담하면서 농업금융과 농업정책보험을 소개하는 등 현지 사업 확대에 대한 적극적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 그는 베트남 최대은행인 아그리뱅크와 베트남 협동조합연맹 및 미얀마 HTOO그룹 등 현지 파트너사들을 방문하고, 경영진들과 협력사업 진행상황 및 추가 협력과제도 논의했다.

우선, 찐 응옥 칸 아그리뱅크 회장 등 경영진 면담에서는 지난해부터 논의해 온 은행·비은행부문 협력과제들이 올해 가시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아그리뱅크는 대주주인 베트남 중앙은행과 함께 IPO를 추진 중인데, 아그리뱅크 회장이 전략적 투자자로서 농협금융의 참여를 제안함에 따라 농협금융은 아그리뱅크 지분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또 농협중앙회와 지난해 사업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베트남 협동조합연맹의 응웬 응옥 바오 회장을 만나 현지에서의 농업금융 협력도 논의했다.

미얀마에서는 파트너 관계인 현지 재계 최대그룹 HTOO그룹과 농기계 유통 및 연계 금융사업 협력의 조기 시행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HTOO그룹의 은행·보험·NBFI 등 금융자회사와 금융협력 방안을 제안하고, 실무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또 HTOO그룹의 농업 분야 신사업과 관련해 농협경제지주와의 협력 사업도 주선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이 글로벌사업 후발주자로서 현지에 조기 안착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현지 금융당국과의 긴밀한 교감과 파트너십을 동반한 유연한 확장성 및 농협금융만의 차별화된 사업 등이 중요하다"며 "향후 각 국가별 금융당국과 현지 고객이 필요로 하는 요건에 적합한 '맞춤식 글로벌 현지화(Customized Glocalization)'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