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하나은행장에 지성규 부행장…함영주 3연임 포기
차기 하나은행장에 지성규 부행장…함영주 3연임 포기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02.28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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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리스크' 부각 함영주 행장 금융당국 반대 속 3연임 고사
하나카드 사장에 장경훈 하나은행 부행장 내정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 연임
지성규 신임 KEB하나은행장 내정자
지성규 신임 KEB하나은행장 내정자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유력한 차기 KEB하나은행장 후보였던 함영주 행장이 금융당국의 반대 속에 3연임을 포기했다. 차기 하나은행장에는 지성규 현 하나은행 부행장이 내정됐다.

하나금융그룹은 28일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하나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지성규 부행장을 차기 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지 후보는 1963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하나은행에 입행했다. 현재 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과 하나금융지주 글로벌 총괄 부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지 후보는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은행장을 역임해 전략, 재무, 영업 전반에 탁월한 식견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AI와 빅테이터를 활용한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인재라는 평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 후보는 KEB하나은행의 위상강화 및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최고의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이날 하나금융 임추위는 하나카드 신임 사장으로 장경훈 현 하나은행 부행장을 추천했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과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은 양호한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연임이 결정됐다.

장경훈 후보는 1963년생으로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했다. 하나금융 경영지원실장 및 그룹전략총괄 전무, 하나은행 개인영업그룹 부행장을 역임한 뒤 현재 웰리빙그룹 부행장과 하나금융투자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장 후보는 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개인영업그룹, 웰리빙그룹, 하나금융지주 경영실장 및 그룹 전략 총괄을 맡으며 쌓은 금융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능력으로 하나카드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됐다고 하나금융 측은 설명했다.

또 지난 27일 개최된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신임 사장에 김희석 전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을, 하나에프앤아이 신임 사장에 곽철승 전 하나금융지주 전무를 각각 추천했다.

김희석 후보는 1961년생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학대학원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민연금 운영전략 및 해외투자 실장, 한화생명 CIO와 농협금융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김 후보는 국민연금을 포함한 국내외 유수의 자산금융회사에 근무했으며 대체투자, 전통자산운용, 해외투자 등 자산운영 전 영역에서 경험과 전문성을 갖췄으며, 글로벌 마인드를 겸비한 인재라는 평가다.

곽철승 후보는 1959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와 서울대 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외환은행 기획관리그룹 본부장 및 하나금융 그룹전략총괄 및 재무총괄 전무를 맡았다.

곽 후보는 30여년간 금융회사에서 근무하며 국내외 금융환경에 대한 높은 이해와 안목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룹 전략 및 재무총괄을 담당하며 사업전반을 보는 통찰력과 전략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적임자로 평가됐다.

하나자산신탁, 하나펀드서비스, 핀크에는 각각 이창희, 오상영, 민응준 현 사장을 그대로 추천해 총 9개 계열사의 CEO 후보 선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내정된 CEO 후보들은 다음달 21일 각 계열사별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임이 마무리된다.

한편,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탁월한 경영 성과로 3연임이 유력하던 함영주 현 하나은행장은 이날 임추위에 연임을 고사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함 행장의 연임에 대해 금융당국과 노조의 반대가 이어지면서 이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