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1.75% 동결…경기 불확실성 확대 영향(종합)
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1.75% 동결…경기 불확실성 확대 영향(종합)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02.28 10: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제 둔화 등 대외 변수 존재
각종 국내 경기지표 부진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8일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했다. 이로써 국내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오른 이후 석달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중 무역분쟁, 내수 경기 부진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만큼 당분간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 경기동향을 주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8일 오전 한국은행에서 이주열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28일 오전 한국은행에서 이주열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한은 금통위는 28일 서울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75%로 동결했다.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 확대 등 굵직한 대외 변수들이 존재하는 데다 국내 경기지표가 부진한 점 등이 한은의 금리동결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우선, 지난달 현재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고,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8개월 연속 동반 하락했다. 체감경기가 좋지 않다는 뜻이다. 

'고용 쇼크'도 계속됐다. 지난달 취업자수 증가폭은 1만9000명으로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으며, 실업자수는 122만4000명으로 1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가계부채 총액은 사상 최대치인 1534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한은이 금리를 인상할 동력이 부재했던 셈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급격하게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돌아선 것도 한은의 금리인상 부담을 완화하는 요인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통화정책 변경에 대해 강한 인내심을 가지고 접근하는 게 맞다"고 말해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이번 금리동결은 시장의 예상과도 부합한 결과다. 앞서 시장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 우려와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해진 점을 근거로 금리 동결을 점쳤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26일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56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100%가 2월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모두 하향 조정된 가운데 민간소비, 투자, 상품 수출입 등 모든 부문에서도 전망치가 조금씩 하향 조정됐다"며 "올해 금리 동결 기조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