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대표 황교안...2위 오세훈, 3위 김진태
한국당 당대표 황교안...2위 오세훈, 3위 김진태
  • 구남영 기자
  • 승인 2019.02.27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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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에 조경태·정미경·김순례·김광림·신보라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황교안 전 총리가 두 손을 번쩍 들고 인사하고 있다 ㅣ연합뉴스

[비즈트리뷴=구남영 기자] 자유한국당 신임 당 대표에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당선됐다.

   
황 신임 대표는 27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차기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해 열린 전당대회의 당 대표 경선에서 50.0%(6만8천713표)를 얻어 오세훈(31.1%·4만2천653표), 김진태(18.9%·2만5천924표) 후보를 압도했다.

   
박근혜정부에서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 황 대표는 한국당에 입당한 지 43일 만에 당권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당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홍준표 전 대표가 사퇴한 후 들어선 김병준 위원장 중심의 비상대책위 체제를 마감하고, 황 대표를 정점으로 한 정식 지도부를 출범하게 됐다.

황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내년 총선 압승과 2022년 정권 교체를 향해 승리의 대장정을 출발하겠다"면서 "문재인정권의 폭정에 맞서 국민과 나라를 지키는 치열한 전투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또 "정책정당·민생정당·미래정당으로 한국당을 담대하게 바꿔나가겠다"며 "혁신의 깃발을 더욱 높이 올리고, 자유 우파의 대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당은 조경태·정미경·김순례·김광림 최고위원(이상 득표순)과 신보라 청년최고위원을 선출했다.

   
이번 선거는 당원과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를 7:3의 비율로 합산해 순위를 정했으며, 선거인단 총 37만8천67명 중 9만6천103명이 투표해 25.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거 기간 내내 '통합'을 앞세우며 대세론을 형성했던 황 대표는 당원 투표에서 55.3%(5만3천185표)로 과반을 차지했으나, 일반 국민 조사에서는 37.7%(1만5천528표)에 그쳤다.

반면, 오세훈 후보는 일반 국민 조사에서 50.2%(2만690표)로 과반을 득표해 황 후보를 앞섰으나 당원 투표에서 22.9%(2만1천963표)를 얻어 무릎을 꿇었다.

김진태 후보는 당원과 일반 국민 조사에서 각각 21.8%(2만955표), 12.1%(4천969표)를 얻었다.

이와 함께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에서 1인 1표제의 당 대표 선거와 별도로 1인 2표제로 진행된 최고위원 선거 득표 결과는 조경태 24.2%(6만5천563표), 정미경 17.1%(4만6천282표), 김순례 12.7%(3만4천484표), 김광림 12.5%(3만3천794표)로 집계됐다.

역시 별도로 이뤄진 청년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신보라 후보가 40.4%(5만5천86표)를 득표했다.

신임 황 대표는 오는 2021년 2월까지 2년 임기 동안 제1야당의 수장으로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대선 패배 이후 침체한 당을 재건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당의 운명을 좌우할 내년 4·15 총선도 진두지휘하게 될 그 앞에 놓인 당 안팎의 과제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문재인정부의 대북정책과 소득주도성장을 포함한 경제정책에 맞서 당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당내에서는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계파 갈등을 해소하는 동시에 당의 우경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이와 함께 박근혜정부에서 최고 요직을 두루 거친 만큼 이른바 '탄핵 프레임'을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도 관건이다.

황 대표는 경선 동안 탄핵의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고, 결정적 단서였던 태블릿PC 조작설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함에 따라 당 안팎의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또 원외 신분의 정치신인이라는 한계를 안고 출발하는 만큼 총선 공천과 같이 고도의 정치력이 필요한 당 운영에서 얼마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황교안 전 총리가 두 손을 번쩍 들고 인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