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건설 CEO③] 임병용 GS건설 사장, "다시뛰자"··· 영업익 1조원 이어간다
[2019 건설 CEO③] 임병용 GS건설 사장, "다시뛰자"··· 영업익 1조원 이어간다
  • 구동환 기자
  • 승인 2019.02.27 0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즈트리뷴=구동환 기자]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올해 경영 키워드로 '능동적대응'과 '변화'를 꼽고있다.

임 사장은 "4차 혁명 등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시기에 변화의 시기를 놓치게 된다면 회사의 미래는 없다”며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져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먹거리 발굴 기회를 찾는 노력을 지속해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다시 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올해 경영 슬로건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GS E&C(GS건설)’를 내세운 이유기도 하다.

임병용 GS건설 사장 l GS건설
임병용 GS건설 사장 l GS건설

GS건설(아파트 브랜드 자이)은 올해 2만80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올해 총 24개 단지, 2만8837가구를 분양한다. GS건설은 지난 2015년부터 5년 연속 2만 가구 이상 공급했다.

분양계획을 살펴보면 서울 8곳, 수도권 12곳, 지방 4곳으로 서울·수도권 단지만 총 20개 단지, 2만5484가구로 전체 가구 수 대비 약 88%에 달한다.

또한,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으로 공급하는 단지는 총 13개 단지, 2만1319가구로 전체 가구수의 약 74%에 달한다. 서울·수도권의 분양성이 양호한 도시정비사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정부의 각종 규제로 부동산 시장 전망이 비관적이지만 GS건설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임 사장은 특히 GS건설의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도 강조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외 PPP 사업 개발,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부동산 투자사업 등 투자개발형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베트남 경제수도인 호찌민시 '나베 신도시'의 경우 국내 건설사가 직접 추진하는 최대 규모의 해외 개발사업(약 1만7000가구 규모)이다. 올해 상반기안에 첫번째 블록인 타운하우스, 단독주택 등을 분양할 계획이다.

나베신도시 조감도 l GS건설
나베신도시 조감도 l GS건설

임 사장은 또 기존 투자사업과 운영사업 외에도 새로운 방식의 성장동력과 사업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신재생에너지 사업, 4차산업혁명 시대의 스마트홈(Smart Home)과 스마트시티(Smart City) 등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는 사업들을 검토해 기회를 찾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GS건설은 올해 해외 현장의 사업수행과 본사 지원 등 모든 면에서 EPC 수행 역량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GS건설 관계자는 "공기 준수와 원가 개선을 위해 선행적으로 원가를 관리하고, 스케줄을 예측·관리하며, EPC Total Cost 절감을 고려해 사업에 최적화된 설계를 수행할 계획"이라며 "해외사업 수행에 있어 직영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경쟁력임을 인지하고, 해외 전문 근로자의 DB를 축적하고 직영 관리역량을 끌어 올려 해외 시공법인의 활용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전략형 CEO...'위기의 구원투수' 정평

임 사장의 경영철학은 '스피드 경영'으로 잘 알려져있다.

GS건설이 고전하던 지난 2013년 6월 CEO 자리에 취임해 발빠른 조직개편으로 위기를 정면돌파했다. 당시 GS건설은 총괄 체제에서 임병용 사장 단독체제로 전환하면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한 조직으로 전환했다. 시장의 신뢰회복을 위해 회사의 경영방침을 '선별수주'와 '강한 수행력'으로 세우고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에 나섰다.

GS건설은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지역부터 UAE, 이라크, 쿠웨이트 등 중동지역에 이르기까지 주요 해외사업 지역에 임원을 전진 배치해 양질의 수주를 꾸준히 해나가는 한편, 프로젝트 수행까지 밀착 관리해 철저한 수익성 위주의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 같은 노력은 취임 후 9개월 만에 실적 개선으로 가시화됐다.  2014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6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GS건설은 이후 분기 흑자를 지속적으로 기록하며 경영정상화에 성공했다.

 

GS건설 아파트 브랜드 '자이' l GS건설
GS건설 아파트 브랜드 '자이' l GS건설

임 사장은 국내외에서 양질의 대규모 공사를 수주하며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 GS건설은 2014년부터 주택경기 회복에 발 빠르게 대응해 장기간 미착공 PF사업들을 적극적으로 사업화하고, 분양시장에서도 한강센트럴자이, 위례자이, 미사강변센트럴자이 등을 잇따라 성공적으로 분양하며 국내 주택사업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 사장은 특히 2105년에는 재건축 재개발 수주전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강한 추진력과 리더십을 보여주기도 했다.

해외사업에서도 주목 받았다.  양적 확대가 아니라 질적 성장에 초점을 둔 수주전략을 펼치고, 수익성 확보를 위한 전략적 수주에 집중했다. 2014년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 프로젝트에 현대건설, SK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리스크를 최소화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UAE 원유 처리 플랜트 공사는 중동 플랜트 프로젝트에서 원가 리스크가 높은 파이프라인 설치공사를 UAE 현지 업체이자 파이프라인 공사전문업체인 돋살(Dodsal)과 컨소시엄을 구성, 수주에 성공하며 수익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 사장은 ‘전략형 CEO’이자 ‘철저한 현장주의형 CEO’라는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다.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임 사장은 공인회계사시험과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91년 LG 구조조정본부 상임 변호사로 입사했다. 임 사장은 1997년 LG텔레콤 마케팅 이사가 되면서 현장경험을 쌓았다. 이후 GS 사업지원팀장을 거쳐, GS 부사장, GS 사장을 역임했다. GS홀딩스 출범 이후 그룹사업 방향을 설정하고 미래사업 발굴 등 인수 합병 등 하는데 핵심 역할을 하며 전략형 CEO로서의 역량을 쌓은 것이다.

그는 특히 지난 2013년 6월 GS건설 CEO로 취임하면서 '철저한 현장주의’의 경영철학을 실천하며 GS건설의 재도약을 이끌고 있다. 임 사장은 스스로 ‘현장 없는 전략은 없다’고 강조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에게 보낸 한 통의 감사편지와 2014년 시무식이다. 지난 2014년  4월 우즈베키스탄의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이 GS건설이 시공 중인 수르길 가스 화학단지 건설공사 현장을 방문해 성실 시공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연회를 베풀었다. 이 소식을 들은 임 사장은 그해 5월에 우즈벡 대통령에게 현장 방문과 호의에 대한 한 통의 감사편지를 보냈다.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현지 언론의 커다란 주목을 받았고, 우즈베키스탄에서 GS건설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GS건설 관계자는 “CEO가 평소에 강조한 현장 중심의 업무처리가 고객 감동으로 이어져 공동 파트너와의 신뢰를 돈독히 하는 밑거름이 됨을 잘 보여준 사례”라고 전했다.

2019년 해외수주 버팀목....연간 영업익 1조원 달성 주목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분기당 2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기초체력이 갖춰져 있고 2019년 큰 폭의 해외 수주 증가가 기대돼 이익과 계기의 균형이 잘 이뤄진 종목”이라며 “주택·건축 부문의 안정적 매출을 바탕으로 2019년은 GS건설의 해외 수주 역량을 확인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GS건설은 지난해 12월에만 4000억원 규모의 LG화학 전남 여수 석유화학단지 내 석유화학제품 공장 건설 공사, 1742억원 규모의 미얀마 ‘한-미얀마 우정의 다리’ 교량 공사, 5240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남북간 지하 고속도로 101구간 공사’ 등의 수주를 성공시켰다. 장 연구원은 “GS건설의 2019년 해외수주규모는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운 4조5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며 “주택시장이 둔화하더라도 플랜트 업황의 개선으로 충분히 이겨내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기에서는 빠르게 대처하고, 현장에서는 소통을 중시하는' 임 사장이 올해에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성적표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