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더플폰에 도전장 낸 화웨이…내구성·가격 혹평도
삼성 폴더플폰에 도전장 낸 화웨이…내구성·가격 혹평도
  • 이연춘
  • 승인 2019.02.27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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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기자] 중국 화웨이가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에 폴더블(접히는)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5세대(5G) 폴더블폰 '메이트X'를 공개하면서 삼성보다 빠르고 더 얇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접힌 디스플레이를 펼치면서 화면의 주름이 보여 출시 전부터 혹평에 휩싸이고 있다.

중국 화웨이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19 개막 하루 전인 24일 폴더블 폰인 '메이트 X'를 내놨다. 화면을 펼치면 디스플레이가 8.7인치까지 커지고, LTE 4세대(4G) 이동통신과 5G를 함께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앞서 지난 20일 공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와 비슷한 점은 뭐고 또 차이점은 어떤 것인가에 대한 글로벌 눈과 귀가 쏠린다. 차세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디자인과 기술혁신을 놓고 다퉜던 삼성과 애플의 경쟁구도에서 삼성과 화웨이의 경쟁구도로 넘어가는 모습이다.

 

 

리처드 유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경쟁사(삼성전자) 제품과 비교해 더 얇고 더 크다"고 말했다. 사실상 삼성전자 폴더블폰을 겨냥한 것이다. 그는 "삼성 제품은 접었을 때 화면 크기가 4.6인치에 불과하다. 6인치 대화면이 인기를 끄는 현재 상황과 맞지 않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메이트X의 가장 큰 특징은 접는 방식이 갤럭시 폴드와 정반대다. 갤럭시 폴드가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을 취한 것과 달리 화웨이는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을 채택했다. 메이트X는 접었을 때 화면 크기가 6.6인치, 펼쳤을 때 8인치로 갤럭시 폴드(접으면 4.6인치, 펼치면 7.3인치)보다 크다. 또 갤럭시 폴드의 두께는 17㎜로 알려졌는데, 메이트X는 이보다 얇은 11㎜다. 메이트X는 인공지능(AI) 절전 기능에 슈퍼 충전기술을 활용해 30분만 꽂아두면 배터리를 85%까지 채울 수 있다.

하지만 베일 벗은 메이트X의 내구성 논란은 출시 전부터 뜨거워지고 있는 분위기다. 화웨이 메이트X가 시연될 때 중간 힌지 부분 화면이 울퉁불퉁해 보이는 모습이 포착해 완성도에 우려가 나왔다.

IT매체 폰아레나는 "메이트X를 펼칠 때 화면 힌지가 있는 가운데에 약간 주름진 부분이 포착됐다"며 "화면 자체도 평평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폴더블폰을 접을때 주름이 보인다는 것이다.

외신들은 메이트X가 갤럭시 폴드의 적수라고 평가하면서도 출고가에 대해 회의적이란 반응을 내놨다.

영국 가디언은 "화웨이가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최신 스마트폰보다 3배 비싼 가격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라고 보도했다. 미국 시넷은 "삼성전자가 마침내 적수를 만났다"면서도 "메이트X 출고가를 공개하자 청중은 놀람과 실망이 섞인 목소리를 냈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올해 중반부터 2299유로(약 290만원)에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를 해외에서는 LTE용으로 1980달러(약 222만원)에, 5G용은 국내서 5월 중순부터 230만~240만 원대에 판매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약 100만대의 판매 목표를 밝혔지만, 화웨이는 구체적인 수치를 발표하지 않은 것도 차이가 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스마트폰 출하량은 300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출하량은 2020년 1400만대, 2021년 3000만대, 2022년 5000만대로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한 해 스마트폰 시장 규모(15억대 수준)를 감안했을 때는 미미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