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운수권 배분 '희비'…아시아나 웃고, 대한항공·티웨이 '부글부글'
항공업계, 운수권 배분 '희비'…아시아나 웃고, 대한항공·티웨이 '부글부글'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2.2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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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항공업계가 정부의 운수권 배분에 울고 웃었다. 국토교통부가 16개 노선을 항공사 별로 배정하면서 상대적으로 알짜 노선을 따낸 업체와 빼앗긴 업체간 희비가 엇갈린 것. 

가장 수혜자는 알짜노선으로 꼽히던 인천-울란바토르(몽골) 노선을 차지한 아시아나항공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기존 몽골 노선을 독점하던 대한항공은 불만을 표하는 상황. 신규 노선을 아예 받지 못한 진에어와 티웨이항공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26일 국토부 등에 따르면 항공교통심의위원회는 지난 25일 오후 위원회를 열고 운수권 배분을 마무리 했다.

가장 치열하게 경쟁이 펼쳐졌던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은 아시아나항공이 추가 운수권(주 3회, 844석)을 따냈다.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 에어부산도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을 추가(3회, 총 585석)로 확보했다. 결과만 본다면 아시아나항공이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유력한 경쟁자로 꼽혔던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과 함께 부산-창이(싱가포르) 노선의 운수권을 배정받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주항공 측은 “LCC 취항을 통해 소비자 편익을 높이려는 의지를 반영한 결과”라며 “안전운항 체계를 고도화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준비해 소비자들이 실질적 편익을 누릴 수 있는 노선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반면 그동안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을 30년간 독점해온 대한항공은 이번 결과에 불쾌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은 국토부의 발표 직후 입장자료를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운수권 배분 결과는 국토부가 대한항공에 이미 부여한 ‘좌석수 제한없는 주 6회 운항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당사의 운항 가능 좌석수 중 일부를 부당하게 회수해 타 항공사에 배분한 신뢰보호의 원칙에 위배되는 심히 유감스러운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번 운수권 분배 과정에서 대한항공이 이전에 없던 ‘좌석 제한’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번 분배 과정에서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의 좌석을 2500석으로 상한을 두면서 대한항공의 공급좌석은 1667석으로 감소했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이 노선에 대형항공기 도입 자체가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대한항공 계열사 진에어도 비슷한 상황이다. 진에어는 이번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배분에서 신규노선을 배분받지 못했다. 진에어가 불법 등기이사 문제로 국토부의 신규노선, 신규 항공기 도입 금지 제재를 받고 있던 만큼 예상된 결과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이번 운수권 배분에 가장 큰 피해자는 티웨이항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티웨이항공은 이번 운수권 배분에서 신규 노선을 전혀 받지 못한 곳이다. 국토부 제재를 받는 진에어와 달리 항공사간 경쟁에서 밀렸다는 관측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티웨이항공의 저비용항공사(LCC) 3위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