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위원장 "핀테크는 금융의 미래…금융결제망 전면 개방"
최종구 위원장 "핀테크는 금융의 미래…금융결제망 전면 개방"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02.2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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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망 이용료도 10분의 1 수준으로 대폭 낮춰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정부가 금융산업 혁신을 위해 핀테크 기업과 은행간 금융결제망을 전면 개방하고, 결제시스템 이용료를 10분의 1 수준으로 대폭 낮추기로 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5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금융혁신을 위한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에서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금융결제 시스템을 비롯한 금융인프라를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은행들이 일부 핀테크 업체에게만 부분적으로 개방하던 결제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방하기로 한 것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왼쪽)이 25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금융혁신을 위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왼쪽)이 25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금융혁신을 위한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최 위원장은 "오픈 API, 클라우드와 같은 개방적인 시스템을 통해 데이터가 막힘없이 흐르고, 공정한 경쟁의 기회가 확대돼야 한다"며 "혁신적인 기업에 기회를 주지 않으면서 글로벌 유니콘, 데카콘이 나오기를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결제망 이용료도 글로벌 수준에 맞춰 기존의 10분의 1 수준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최 위원장은 "공정한 경쟁을 위해 글로벌 수준을 감안해 이용료를 낮추는 데 (은행들이) 대승적 합의를 이뤄줬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최 위원장은 금융그룹에 혁신적 핀테크 기업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을 부탁했다.

최 위원장은 "핀테크 유니콘 기업을 금융그룹에서 키워주길 부탁드린다"며 "정부도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는 반드시 정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금융의 '신남방정책'은 핀테크를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그룹들을 핀테크로 무장, 세계에 진출하는 글로벌 핀테크 금융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4월부터 시행되는 금융혁신지원특별법에 따른 금융규제 샌드박스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최대한 전향적이고 적극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보다 근본적인 규제 완화와 규율체계 개편에 대해서도 고민하겠다"며 "금융회사가 핀테크 서비스와 결합해 디지털 금융플랫폼으로 변신하고, 글로벌 '빅테크'들과 경쟁할 수 있는 혁신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이흥모 금융결제원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