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투자전략] '빅딜'을 기다리며…협상결과 '주목’
[다음주 투자전략] '빅딜'을 기다리며…협상결과 '주목’
  • 김수향 기자
  • 승인 2019.02.23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SCI 신흥국 지수에 중국A주 확대편입,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 있어
북미정상회담 등 '빅 이벤트' 결과가 중요

[비즈트리뷴=김수향 기자] 다음 주 증시는 향후 수급방향을 결정할 각종 ‘빅 이벤트’들이 있어 숨 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미 연준의 완화적 스탠스와 북-미 정상회담, 미-중 고위급회담 등은 시장에 분명한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지만, MSCI(세계주가지수) 신흥국지수에 중국A주 확대 편입 및 중형주 신규 편입이 투자심리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 MSCI EM(신흥국)지수에 한국 비중 축소 불가피...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지난해 9월 MSCI는 중국 A주를 단계별로 2020년까지 20%까지 확대시키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이는 늦어도 28일까지 확정해 안건에 상정할 예정이다. MSCI측 원안이 확정된다면 MSCI EM 증시 내 중국A주 비율은 오는 8월말 현 0.7%에서 2.8%로 상향조정 된다.

신흥국 지수 비중축소에 따른 대규모 자금이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국A주 대형주 20% 편입과 사우디 신규 편입으로 인해 MSCI 신흥국 지수 내 한국비중이 현재 14.8%에서 최대 13%대까지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MSCI 신흥국지수 추종자금을 1조8000억달러로 가정했을 때, 약 144억달러(한화 약16조)의 매도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축소로 인해 예상되는 파장이 이미 상당 수준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2017년말 16.2%에 달했던 신흥국 지수 내 한국 비중은 1월말(MSCI 고시기준) 14.0% 수준까지 급감했고, 한국과 달리 2017년 말 29.9%에 불과했던 중국 비중은 1월말 현재 31.9%까지 급증했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수급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지만, 올해 중국A주 지수편입으로 인해 수급이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A주가 지난 2018년 5월과 8월에 각각 2.5%씩 반영될 때, 1차 편입은 외국인이 6200억원 순매도 했으나 2차 편입 때는 오히려 1조3000억원 순매수를 보였다”며 “과거 사례를 보았을 때 편입 이슈가 당장 외국인의 매도세로 직결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히려 현재 MSCI 신흥국 지수 내 국가별 이익기여도 대비 시가총액 비중을 고려했을 때 한국이 중국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익수정비율로 측정되는 실적 모멘텀 또한 한국이 월등히 높다는 점, 중국 비중확대가 실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불확실한 시장상황을 고려해 MSCI가 15%미만의 편입 비율을 확정할 경우 역발상격 수급 서프라이즈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사진=하나금융투자

◆ 북-미정상회담 ‘빅딜’나올까...중-미는 고위급회담 양해각서 초안 작성 중

반면, 다음 주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기대되는 ‘빅 이벤트’도 있어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겠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3월 1일이 시한인 대중국 관세부과를 60일 연장할 수 있다고 발언한 가운데, 21~22일 워싱턴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와 므누신 미 재무장관,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대표 등이 참여한 고위급 무역회담이 진행중이다. 이 회담에서 체결하는 양해각서에는 기술 이전, 사이버 절도 등 핵심쟁점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과 미-중 정상회담 일정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는 양국 정상이 영변 플루토늄과 우라늄 시설을 놓고 빅딜 또는 스몰딜을 도출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원자로와 재처리시설만 제한적으로 폐쇄하고 상응 조치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플루토늄 추출 과정은 인공위성으로 보여주기에 용이해 생색내기도 좋기 때문이다. 회담 성과에 대한 정치 부담이 큰 미국은 우라늄 시설까지 포함한 폐기를 요구할 것이다. 따라서 이 협상 범위에 따라 남북 경협 수위도 결정 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외에도 미 연준의 자산축소 중단 계획과 관련한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이벤트도 예정돼 있다. 오는 23일 '미국 통화 정책 포럼'과 오는 27~28일 예정된 파월의장의 미 상·하원 의회 보고다.

특히, 오는 23일에 열리는 '연준 대차대조표의 미래' 토론회에서 유의미한 발언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에 대해 "미 연준의 자산축소 종료와 관련된 최신 동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며 "언제, 어떻게, 어느 규모로 축소할 지 여부에 따라 금융환경에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 업종별 증시는 중국 관련 뉴스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소재·산업재, IT·가전, 자동차와 같은 가치주와 중국관련 소비주, 게임 등 성장주를 추천했다.

다음 주 전문가들의 예상 코스피밴드는 2200~2250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