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5G 전략…SKT '미디어', KT '플랫폼', LGU+ '커버리지'
이통3사 5G 전략…SKT '미디어', KT '플랫폼', LGU+ '커버리지'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2.2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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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SKT, KT, LGU+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오는 3월 5G(5세대 이동통신) 본격 상용화를 앞두고, 각자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선점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업계에선 5G 서비스가 B2C(고객기업 간 거래)로 확대되면, 각 사의 차별화 전략의 우위가 고스란히 드러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1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미디어 강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1분기 내로 자사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옥수수'와 지상파 방송 3사의 '푹' 통합 작업을 완료해 5G 시대에서 고객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 4분기 컨퍼런스 콜을 통해 "SK텔레콤은 올해 미디어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며 "지상파 3사와의 OTT 합작 플랫폼도 올 상반기에 가시적인 성과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단 합작 플랫폼이 나오면, SK텔레콤은 제로레이팅(이용료 할인·면제) 등 파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본격적인 OTT 시장 선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VR(가상현실), 홀로그램 등과 같은 실감형 콘텐츠와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추천하는 인공지능 미디어 기술 개발도 함께 맞물리면서, 5G 시대에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차세대 엔터테인먼트 전략에 초점을 둔다는 것.
 
KT는 최고 수준의 5G 기술력을 바탕으로, 그룹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5G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KT는 앞서 삼성전자·시스코와 개발한 자사의 기술인 'CUPS(Control & User Plane Separation)'을 적용한 5G NSA(Non-Standalone) 코어 장비 구축과 더불어 최근에는 5G 백본망에 전국 주요 도시를 직접 연결하는 메시(Mesh) 구조를 적용하는 등 5G 경쟁을 위한 밑작업을 완료한 상태다.
 
'CUPS 기술'은 신호 처리를 담당하는 장치와 사용자 트래픽 처리를 담당하는 장치를 분리해 각각 독립구축하고 확장할 수 있는 진보된 표준 기술이다. 여기에 수도권센터를 거치지 않고 전국 주요 지역센터끼리 직접 연결하는 메시 구조를 더해, 5G 트래픽과 관련된 모든 장치들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
 
KT의 이같은 5G 표준 기술 밑작업은 향후 KT와 그룹사가 보유한 플랫폼을 보다 안정적으로 제공하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게 업계의 견해다.
 
실제로, KT가 KT그룹사와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움직임은 지난달부터 포착됐다. KT는 5G 시대를 맞아 '블루보드'팀을 꾸리고 그룹사들의 플랫폼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 중이다. 블루보드는 KT와 28개 그룹사에서 105명의 20~30대의 젊은 직원들로 이루어진 팀으로, 이들은 5G 압승을 위한 혁신을 이끌어가는 아이디어 뱅크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KT는 '기가라이브', '지니뮤직' 등과 같은 플랫폼들을 한층 더 강화시켜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KT 5G 체험버스|KT 제공
KT 5G 체험버스|KT 제공

LG유플러스는 5G 기지국을 전국에 촘촘히 구축시켜 5G 서비스가 원활히 제공되도록 하는 커버리지 확대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앞서 지난해 말 7000여개 기지국 구축을 완료했고, 2월 현재 기준,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 구축한 기지국은 1만2000여개로 이통3사 중 가장 많은 5G 기지국을 확보한 상태다.

LG유플러스는 상반기 서울·수도권 및 광역시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주요 지역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후 85개 시·군 지역으로 5G 네트워크를 확대해 커버리지 우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지하철 등 지하공간에 대한 커버리지 확보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르면 오는 3월부터 지하철 등을 시작으로 기지국 구축을 시작할 예정이다. "일상을 바꿉니다"라는 5G 슬로건에서 알 수 있듯, 고객이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5G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5G 이동통신은 오는 3월 LTE에 이어 다시 한번 통신시장의 큰 변혁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며 "B2C 영역에선 5G 가입자 수를 누가 얼마나 초기에 많이 확보하느냐가 결국 매출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