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찬우 거래소 이사장 재수사 … 'KEB하나은행 인사개입' 의혹
검찰, 정찬우 거래소 이사장 재수사 … 'KEB하나은행 인사개입' 의혹
  • 승인 2017.06.25 2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비즈트리뷴] 검찰이 KEB하나은행에 특혜성 인사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재수사키로 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금융정의연대,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직권남용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정 이사장을 고발한 사건을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통상 고소·고발 사건은 형사부가 맡아 수사를 담당하지만, 특수부는 기획 또는 범죄정보에 의해 직접 인지해 수사에 착수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실체를 파헤치고 박 전 대통령을 구속기소 하는데 핵심역할을 한 부서인 특수 1부에 사건을 맡긴 것은 검찰이 그만큼 이번 사건을 중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앞서 특검은 수사 시기인 지난 2월 정 이사장을 소환해 특혜 인사 의혹을 조사했으나 사법처리는 하지않았다.

정 이사장은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인 최순실씨의 독일 정착을 도운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독일법인장을 글로벌 영업2본부장으로 승진시키는데 일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사표가 수리된 이 전 본부장은 독일법인장으로 근무할 당시 최 씨의 부동산 구매 등 현지 생활을 돕고 최 씨의 딸 정유라 씨가 특혜 대출을 받도록 도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전 본부장은 작년 1월 독일에서 귀국해 주요 지점인 삼성타운지점장으로 발령받았고 이후 한 달 만에 신설된 글로벌영업2본부 본부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이에 시민단체인 금융정의연대와 참여연대는 지난 15일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청와대 인사 청탁에 따라 KEB하나은행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정 이사장을 직권남용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시민단체에서는 "정 이사장이 금융위 부위원장 재직 당시 은행에 대한 감시·감독 권한을 남용해 하나금융그룹 회장에게 의무없는 일을 하도록 요구해 고유권한인 인사 업무를 방해했다"고 고발 사유를 밝혔다.

검찰은 조만간 정 이사장을 불러 인사청탁 관련 의혹을 재조사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찬우 이사장은 누구

정찬우 이사장(1963년생)은 전남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로 일하다가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을 맡았다.

그는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 일하며 박근혜 정부의 가계부채대책을 수립하는데 참여했다.

2013년 3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제5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으며 금융위원회 아래 있는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도 겸임했다.

그는 지난해 거래소 이사장 공개모집에 참여해 단독후보로 추천됐으며 9월30일 주주총회에서 신임 거래소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2016년 10월부터 5대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구남영기자 rnskadud88@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