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최후통첩 "상표권으로 매각무산되면 경영권 회수"
산업은행 최후통첩 "상표권으로 매각무산되면 경영권 회수"
  • 승인 2017.06.2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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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 소속기관 8개사(이하 채권단)는 20일 회의를 개최한 뒤, 금호그룹 박삼구회장에게 최후통첩을 보냈다.

채권단은 우선 상표권 문제 등으로 금호타이어 매각이 무산될 경우 추가 지원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채권단은 특히 금호타이어 매각이 무산될 경우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고 반드시 '現 경영진 퇴진, 우선매수권 박탈'을 추진할 것이며, 특히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금호그룹과의 거래관계 유지를 전면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채권단은 "지난 2010년 워크아웃 이후 3.9조원에 달하는 금융지원을 실행하고, 채권 회수조치 없이 신규자금 및 회사가 벌어들인 수익 전액을 중국사업 정상화와 중앙연구소 및 美조지아 공장 건설 등 경쟁력 향상에 투입토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지난 8년여간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실행했다. 금번 매각이 무산되어 회사의 경영위기가 현실화될 경우 채권단은 더 이상 회사에 대한 지원 여력이 없다는 입장을 확인했다"며 "중국사업의 근본적 해결이 전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채권단의 추가지원 또는 구조조정 추진의 실익도 없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다만, 더블스타와의 매각거래가 진행중인 만큼 현재 추진중인 만기도래 채권의 3개월 연장은 차질없이 완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금번 매각이 반드시 성사되어야한다. 금호산업 이사회의 전향적인 협조를 재차 요청한다"며 "금호그룹과의 추가 협의를 통해 상표 문제를 조기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은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기간(‘10년~’14년) 및 졸업 이후 현재까지도 채권단으로부터 경영을 위임받아 금호타이어를 경영하고 있다. 

박삼구 회장과 現 경영진은 워크아웃 이후 8년여간 중국사업 정상화를 추진했으나 실패하여 최근 회사가 최악의 경영상황에 직면했다는 게 채권단의 판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최근까지도 글로벌 타이어 회사 및 국내 경쟁사는 호황을 지속하는 반면, 금호타이어만 유일하게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당기순손실규모가 지난 2015년 △675억원, 2016년 △379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606억원의 적자를 냈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난 1분기 기준으로 경쟁사인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14.2%, 10.1%에 달했으나 금호타이어는 △4.2%로 부진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박삼구 회장의 금호타이어 경영권 유지보다는 현재 진행형인 매각절차를 마무리짓는 게 최선의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기업구조조정 추진의 목적은 구사주의 경영권 유지 내지 회복이 아니라 해당 기업 자체의 정상화 달성을 통한 계속기업 유지에 있다"며 "금호타이어가 모든 이해 관계자 앞 기여(고용유지, 협력업체 및 지역경제 안정화 등)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신속히 매각절차를 종결하여 재무능력 및 영업경쟁력 강화를 통한 지속가능성 확보가 시급한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금호타이어 사업의 약 40%를 차지하는 중국부문의 심각한 경영위기 타개를 위해서는 국제공개 입찰을 통해 선정된 더블스타 앞 매각이 최선의 방안"이라며 "채권단은 금번 매각이 성사될 경우 중국사업의 근본적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판단, 회사에 대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10년 1월 금호그룹이 도산위기에 직면함에 따라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등 주력 4개사에 대해 채권단 공동관리를 통한 정상화 작업이 추진됐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이후 현재까지 경영정상화를 위해 △신규자금 1.1조원 △출자전환 0.5조원 △상환유예 2.3조원, 금리인하 등을 지원했다.



[김려흔기자 eerh9@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