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하림]지주사 제일홀딩스 상장…오너일가 돈방석 앉나
[주목받는 하림]지주사 제일홀딩스 상장…오너일가 돈방석 앉나
  • 승인 2017.06.1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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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국 회장
 [비즈트리뷴] 하림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의 타깃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하림그룹 지주사인 제일홀딩스의 상장 작업이 속도를 내고있다.

제일홀딩스는 15일 "지난 12일부터 실시한 국내외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 결과를 토대로 공모가를 2만700원으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제일홀딩스는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의 지주회사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6조1965억원, 영업이익 4507억원을 냈다.

회사측은 이번 공모를 통해 약 420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제일홀딩스는 이 자금을 지난 2015년 팬오션 인수 시 발생했던 차입금 상환, 애그리 비즈니스(Agri Biz) 플랫폼과 IDC센터 구축 등 IT 시스템에 투자할 예정이다. 

민동기 제일홀딩스 대표는 “코스닥 상장 이후 더욱 투명한 경영과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종합 식품 기업이 되는 초석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홀딩스는 오는 19일과 20일 이틀간 전체 공모주 수 2031만1000주의 20%인 407만6200주를 대상으로 일반청약을 실시한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

시장일각에서는 김홍국회장과 그의 장남 김준영씨가 누릴 상장차익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가뜩이나 편법승계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10조원 짜리 그룹 승계하며 세금은 고작 '100억원'

하림가 김홍국 회장의 장남인 김준영(25)씨는 계열사 일감몰아주기로 성장한 개인회사 '올품'을 통해 사실상 세금 한 푼 안내고 그룹 지배력을 확보한 게 아니냐는 시선을 받고 있다.

김준영씨는 10조원에 달하는 그룹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증여세 100억원을 내는데 그쳤다.

준영씨는 20살이던 2012년 김홍국 회장으로부터 올품 지분 100%를 물려받았고 '올품→한국썸벧→제일홀딩스→하림'으로 이어지는 고리를 통해 지배력을 확보했다.

제일홀딩스가 상장하면서 상장차익과 부당이득 논란도 불거질 전망이다.

제일홀딩스는 김홍국 회장 지분 41.78%, 한국썸벧(37.14%), 올품(7.46%) 등의 지분구조로 이뤄져있다.  이 가운데 한국썸벧과 올품은 준영씨가 100% 지분을 보유한 사실상 개인회사로 그의 지배력은 44.6%에 달하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들 부자의 상장차익이 각각 4000억원대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하림가 아들의 편법승계 논란이 불거지면서 제일홀딩스 상장 흥행 여부도 시장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림그룹은 올해 자산 총액 10조원을 넘어서면서 반년 만에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다시 지정됐다.

정치권도 하림에 주목하고 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8일 "최근 편법증여에 의한 몸집불리기 방식으로 25살의 아들에게 그룹을 물려준 하림이 새로운 논란에 휩싸이면서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을 다시 느끼게 하고 있다"며 "공정위도 일감 몰아주기 규제 기준과 관련해 상장, 비상장 구분 없이 20%로 하는 것에 동의하고 있는 만큼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규제강화는 당연지사"라고 강조했다.


[김려흔기자 eerh9@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