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샤오후이 안방보험 회장 구속 …동양생명 알리안츠생명 어떤 영향받나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회장 구속 …동양생명 알리안츠생명 어떤 영향받나
  • 승인 2017.06.16 11: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즈트리뷴]우샤오후이 중국 안방보험 회장이 금융당국에 구속되면서 다른 고위 임원들이 우 회장의 권한을 위임받았다고 중국 경제신문지 차이신이 지난 13일 보도했다.

안방보험도 홈페이지에 성명을 올려 우 회장이 개인적 이유로 업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됐음을 공시했다고 밝혔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이와관련, "금융안전이 중국의 최대 과제인 만큼 금융업계 단속 및 반부패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박인금 연구원은 "4월에 중국 보감회 샹쥔보(?俊波) 주석이 부패혐의로 낙마했고 최근에 증감회 주석 보좌관인 양지아차이(?家才)도 심각한 규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지난 5월 5일 중국 보감회는 안방생명보험에 위법 제품 판매 중지와 3개월간 신규 상품 발행을 금지하라는 처벌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안방보험은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미공개된 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어온 만큼 이는 올해 4분기에 예정된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정계 내 권력 암투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전했다.
 
안방보험그룹은 2004년 설립된 후 12년 만에 자산 기준 3위 보험그룹(1위 중국인수, 2위 평안보험)에 오르는 등 급성장했다. 2014년 Waldorf-Astoria호텔 인수를 시작으로 네덜란드 보험사 VIVAT, 한국동양생명 등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해외 M&A로 몸집을 키웠다. 

 
 
안방보험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2004년 발기주주는 총 7개로 그 중 상해자동차그룹(20%)이 최대주주. 2005년 첫증자 시 중국석유화학도 20%의 지분으로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그 후 6번의 증자를 통해 상해자동차그룹과 중국석유화학의 지분이 각각 1.22%, 0.55%로 희석된 상태이다.
 
박 연구원은 "이번 안방보험 사태로 인해 중국 내부에서의 우려는 신규 보험상품 판매가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보험계약 해지가 발생해 안방보험의 현금흐름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안방보험이 소유하고 있는 상장사인 중국건축, 초상은행 등이 급락했으나 이들 기업은 대형 우량기업인 만큼 이번 사태는 단기 센티먼트에 악영향을 주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안방보험에 대한 인지도에 타격은 피할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 안방보험 사태 이후 한국 금융감독원이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현재까지 양사에 대하여 보험계약자 보호 ·재무건전성 등에 영향을 미치는 특이사항은 확인된 바 없음다고 밝혔지만 이번 수사는 단시간에 결과가 나오기 쉽지않고 본사의 의사결정에 차이가 생길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샤오후이 중국 안방보험 회장이 구속되면서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의 자본확충에도 어려움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에 대한 투자계획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점이 잠재적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