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민 SK텔레콤 대표, 헬스케어사업 '복병'
하성민 SK텔레콤 대표, 헬스케어사업 '복병'
  • 김윤주 기자
  • 승인 2014.07.21 15: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성민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중인 헬스케어 사업이 암초를 만났다. SK텔레콤이 헬스케어 사업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와 손잡고 세운 '헬스커넥트'가 논란으로 휩싸였다.

21일 SK텔레콤과 의료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헬스케어사업 육성 목적으로 지난 2012년 서울대병원과 각각 100억원씩 투자해 설립한 헬스커넥트가 최근들어 흔들리고 있다. 자칫 헬스커넥트의 경영권이 SK텔레콤 소유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SK텔레콤이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꿔 서울대병원이 대주주로 있는 헬스커넥트를 SK텔레콤의 자회사로 만들 가능성이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헬스커넥트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서울대병원이 전체 지분 중 50.54%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SK텔레콤은 나머지 지분 49.46%를 소유하고 있다. ‘헬스커넥트’라는 회사명은 서울대병원의 핵심 역량인 ‘헬스’와 SK텔레콤의 핵심 역량인 ‘커넥트’의 융합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헬스커넥트는 하 사장이 신성장동력으로 추구하는 헬스케어사업의 핵심이다.

하 사장은 “헬스커넥트 출범이 서울대병원과 SK텔레콤간의 협력의 출발점”이라며 “국내 ICT산업의 선도기업과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진이 머리를 맞대고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미래형 헬스케어 융합서비스의 선구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부터 헬스커넥트는 본격적인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화했다.

SK텔레콤이 스마트폰과 연계한 개인 건강관리 서비스를 내놓고 본격적인 헬스케어 시장 공략한 시점도 이 때다.

이 시점 SK텔레콤과 서울대 병원의 조인트벤처 헬스커넥트는 스마트폰과 연계한 개인 건강관리 프로그램 ‘헬스온’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스마트폰 응용 프로그램과 손목과 허리에 차는 활동량측정기인 ‘헬스온 샤인’으로 개인의 운동량(걸음수)과 식사량을 측정한 뒤 분석해주는 서비스다.

서울대 의대 의료진이 스마트폰을 통해 수집한 운동량과 식사량 정보를 분석한 뒤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3월부터 회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일반인을 상대로 한 서비스를 확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SK텔레콤이 복병을 만났다.

최근 SK텔레콤이 서울대병원과 합작투자한 '헬스커넥트'의 전환사채를 대규모로 취득한 뒤 서울대병원 노조가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SK텔레콤은 헬스커넥트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4일 60억원 상당의 헬스커넥트 전환사채를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SK텔레콤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5억6000만원의 전환사채를 포함해 64억6000만원의 전환사채를 가지게 됐다.

만약 SK텔레콤이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최대주주는 바뀌게 된다. 

이와관련 서울대병원 노조는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과 연대해 이달 8일 헬스커넥트 철수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유 의원은 "지난 말 국회입법조사처는 서울대병원 등 국립대병원이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투자를 통한 수익사업을 할 수 있는지 질의하자 현행법 입법취지에 위배된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이를 근거로 헬스커넥트 설립 자체가 위법이라며 서울대병원이 지분을 매각해 즉시 헬스커넥트사업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윤주 기자
김윤주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