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수익 마련 비상… 운용자산이익률 평균 4% 밑돌아
생보사 수익 마련 비상… 운용자산이익률 평균 4% 밑돌아
  • 승인 2017.06.0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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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보험사들 ㅣ 비즈트리뷴 DB
 
 

 

[비즈트리뷴]생보업계의 운용자산이익률이 4% 밑으로 떨어지는 하락세가 작년부터 장기화되면서 올해 운용자산이익률도 회복세를 보이지 못할 전망이다.
 
9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25개 생명보험사의 올해 1분기 운용자산이익률은 현재 3.7%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까지 4.0%를 간신히 유지했지만 이익률이 작년 4% 밑으로 떨어지고 하락세를 이어간 결과, 끝내 개선되지 못한채 오히려 0.2%포인트 낮아졌다.
 
중국 안방보험의 영향을 받고 있는 동양생명은 작년 말 육류담보대출 사건 여파로 하락했던 운용자산이익률이 다시 회복하지 못한채 2.8%에 머물렀다.
 
동양생명이 보유한 육류담보대출 관련 총 대출잔액은 작년 말 기준 3천803억원으로 이 가운데 3천176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았다.
 
하지만 동양생명은 전년 동기보다 46.4% 증가한 1천1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이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해 육류담보대출 피해를 털어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처럼 동양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으로 크게 증가한 반면 운용자산이익률은 여전히 3% 아래를 밑돌고 있어 향후 동양생명의 성장세가 이어질 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동양생명과 함께 안방보험의 가족인  알리안츠생명도 0.2%포인트 떨어진 3.8%를 기록했다. 이외 흥국생명, KDB생명, 현대라이프생명도 3.8% 수준에 머물렀다.
 
삼성생명의 경우 3.6%로 작년 말보다 0.6%포인트 낮아졌고 한화생명은 4.1%로 비교적 높은 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어 동부생명과 AIA생명이 4.4%를 시현하며 생보사들 중 가장 높은 운용자산이익률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외환스와프 프리미엄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환 헤지 비용 증가에 따라 해외채권 투자 메리트가 약해진 것이 운용자산이익률 하락세에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보험사의 큰 해외채권 투자 건이 거의 일어나지 않은 것이 운용자산이익률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며 "작년 말부터 환 헤지 비용 증가에 따라 해외채권과 국내 채권 투자의 차이가 크게 나지 않다보니 보험사들은 고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동산과같은 투자처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25개 생보사의 작년 순이익은 2015년보다 25% 감소한 2조6천93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조원 이상 손실을 봤지만 올해 1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18.6% 급증한 1조5740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업계에서는 상승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순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