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트리뷴]생보업계의 운용자산이익률이 4% 밑으로 떨어지는 하락세가 작년부터 장기화되면서 올해 운용자산이익률도 회복세를 보이지 못할 전망이다.
9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25개 생명보험사의 올해 1분기 운용자산이익률은 현재 3.7%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까지 4.0%를 간신히 유지했지만 이익률이 작년 4% 밑으로 떨어지고 하락세를 이어간 결과, 끝내 개선되지 못한채 오히려 0.2%포인트 낮아졌다.
중국 안방보험의 영향을 받고 있는 동양생명은 작년 말 육류담보대출 사건 여파로 하락했던 운용자산이익률이 다시 회복하지 못한채 2.8%에 머물렀다.
동양생명이 보유한 육류담보대출 관련 총 대출잔액은 작년 말 기준 3천803억원으로 이 가운데 3천176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았다.
하지만 동양생명은 전년 동기보다 46.4% 증가한 1천1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이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해 육류담보대출 피해를 털어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처럼 동양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으로 크게 증가한 반면 운용자산이익률은 여전히 3% 아래를 밑돌고 있어 향후 동양생명의 성장세가 이어질 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동양생명과 함께 안방보험의 가족인 알리안츠생명도 0.2%포인트 떨어진 3.8%를 기록했다. 이외 흥국생명, KDB생명, 현대라이프생명도 3.8% 수준에 머물렀다.
삼성생명의 경우 3.6%로 작년 말보다 0.6%포인트 낮아졌고 한화생명은 4.1%로 비교적 높은 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어 동부생명과 AIA생명이 4.4%를 시현하며 생보사들 중 가장 높은 운용자산이익률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외환스와프 프리미엄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환 헤지 비용 증가에 따라 해외채권 투자 메리트가 약해진 것이 운용자산이익률 하락세에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보험사의 큰 해외채권 투자 건이 거의 일어나지 않은 것이 운용자산이익률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며 "작년 말부터 환 헤지 비용 증가에 따라 해외채권과 국내 채권 투자의 차이가 크게 나지 않다보니 보험사들은 고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동산과같은 투자처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25개 생보사의 작년 순이익은 2015년보다 25% 감소한 2조6천93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조원 이상 손실을 봤지만 올해 1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18.6% 급증한 1조5740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업계에서는 상승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순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승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순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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