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땀나는'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뱅크런 어쩌나
'진땀나는'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뱅크런 어쩌나
  • 승인 2017.06.07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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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노조측, 2개월간 고객 8700명 엑소더스
▲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비즈트리뷴] 한국씨티은행의 박진회 은행장이 노조반발에 이어 '뱅크런'이라는 또하나의 복병에 직면하고 있다.

7일 한국씨티은행 노조에 따르면, 박진회 은행장의 비대면 채널 전략 발표 이후 2개월간 8700여명의 고객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탈 예금만 45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은행의 대규모 예금인출사태, 즉 '뱅크런'이라는 악재에 맞닥뜨린 셈이다.

지난 5월 한국씨티은행의 이탈고객수는 7045명, 4월은 1752명으로 2개월간 총 8725명이 은행 거래를 해지했다는 게 노조측의 설명이다.

고객 등급별로 보면 예금 1000만원 이상의 씨티뱅킹 고객군이 7176명, 5000만원 이상의 씨티 프라이오리티 고객은 1035명, 2억원 이상 씨티 골드고객 514명이 이탈됐다.

특히 이탈 예금 규모는 자그마치 4467억원에 이르고 있다.

씨티은행 노조는 "4월중 1427억원, 5월에는 3040억원의 예금이 해지됐다. 고객군별로 보면 거래 규모가 큰 씨티골드 이상 고객의 예금이 2344억원 빠져나갔고, 씨티 프라이오리티는 1127억원, 씨티 뱅킹 고객 예금은 996억원 유출됐다"고 전했다.

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 "고객들이 대거 이탈한 것은 거래 불편을 우려하는 고객들이 다른은행으로 갈아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씨티은행은 지난 3월 27일 기존 126개 수준의 영업점을 25개로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노조 관계자는 "대면 거래를 선호하는 고객 정서 상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대면 거래의 불편을 예상해 다른 은행으로 갈아타는 고객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폐점관련 문자가 편리하고 접근이 용이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모바일과 인터넷뱅킹, 타행 ATM기를 이용하라는 것인데 이것이 고객 정서상 맞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실상 박진회 은행장의 '비대면채널 전략'은 '실패로 돌아간 무모한 실험'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씨티은행 노조는  폐점 점포 안내 문자를 발송한 지난 5월 16~17일을 기점으로 고객 이탈이 크게 늘었다"고 강조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미 많은 고객들과 자들이 이탈했고, 점포 폐점이 단행되면 고객 대부분이 이탈할 것이 분명하다. 이번 문제의 책임은 금번 전략을 진두지휘한 브렌단 카니 소비자금융 그룹장과 이를 옹호한 은행장이 사임으로 모든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