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홍삼 짝퉁 제품, 조폐공사기술로 잡는다
‘정관장’ 홍삼 짝퉁 제품, 조폐공사기술로 잡는다
  • 승인 2017.06.0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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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조폐공사 제공
 
[비즈트리뷴] 한국인삼공사가 한국조폐공사(사장 김화동)의 위변조 방지 기술을 활용해 해외 시장에서 ‘짝퉁’ 홍삼 제품 차단에 나선다.

전 세계 40여개국에 홍삼제품을 수출하는 한국인삼공사는 최근 조폐공사와 ‘정관장’ 정품인증 계약을 체결했다.

천삼 양삼 지삼 등 인삼공사가 생산하는 ‘정관장’ 브랜드의 홍삼 제품 포장지를 조폐공사로부터 공급받는다는 내용이다. 이 포장지는 위변조방지 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조폐공사가 만든 복사방해패턴 보안용지에 화폐 제조에 적용하는 은화(숨겨진 문양)가 새겨져 있다.

소비자들은 포장지에 숨겨진 ‘KOREAN RED GINSENG’‘정관장(正官庄)’‘고려삼(高麗蔘)’등의 은화를 확인해 간편하게 진품 여부를 가려낼 수 있다. 짝퉁업체들이 이 포장지를 복사해 활용하려 할 경우 복사본에 ‘COPY’라는 문자가 인쇄돼 복사해 사용할 수도 없다.

조폐공사는 지난해 6월 인삼공사로부터 ‘정관장’ 브랜드 보호용 포장용지기술 개발을 의뢰받아 6개월여만에 개발에 성공하고 최근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조폐공사는 앞으로 3년간 46종 620여만장의 위변조방지 포장지를 인삼공사에 공급하게 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정관장 브랜드 가치 훼손 사례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수출 기업들에겐 큰 ‘골칫거리’가 있다. 바로‘짝퉁’상품이다.

우리 수출상품을 베껴 가짜 브랜드를 달고 버젓이 판매하는 해외 기업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에서의 짝퉁 상품은 수출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런 짝퉁 상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인삼공사처럼 수출 제품에 진품(정품)임을 손쉽게 가려낼 수 있는 보안요소를 적용하는 것이다. 위변조방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조폐공사는 자체 개발한 정품인증 및 브랜드가치 보호기술을 공개해 국내 수출기업들을 돕고 있다.

화장품업체인 카버코리아, 명품 손톱깎이를 생산하는 쓰리쎄븐(THREE SEVEN) , 화학업체인 한국엔지니어링플라스틱(KEP), 마이크로 금형 및 홀로그램 보안필름업체인 3SMK 등도 조폐공사의 위변조 기술력을 활용해 수출제품의 브랜드 가치를 보호함으로써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A.H.C’ 브랜드로 유명한 카버코리아는 지난해 조폐공사와 위변조방지 보안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마스크팩, 아이크림, 토너 등 의 제품에 조폐공사의 위변조방지 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술은‘엠보싱 잠상’이라는 특허를 받은 보안기술로, 소비자가 눈으로 확인하면서 직접 만져 촉감을 통해 쉽게 정품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다.

세계 90여개국에 손톱깎이를 수출하고 있는 쓰리쎄븐은 불법 복제품을 막기 위해 조폐공사의 잠상기술을 도입했다. 이 기술은 보는 각도에 따라 ‘777’과 ‘태극 문양’이 선택적으로 보이도록 하는 것이다. 쓰리세븐은
  
주화 제조에 적용되는 조폐공사의 이 기술을 손톱깎이에 활용함으로써  짝퉁 제품을 크게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보안용지에서부터 레이블, 패키지에 이르기까지 조폐공사의 정품인증·브랜드보호 기술 사업 수주는 지난해부터 올 5월까지 총 80억원에 이른다. 

조폐공사는 첨단 위변조방지 기술의 고도화를 위해 본사 기술연구원을 통해 첨단 기술도 개발중이다. △플라스틱 재질의 카드나 패키지 표면에 미세선 및 미세문자를 구현, 불법복제가 어렵도록 한‘도드라인 (DoDㆍLine) 브랜드 보호기술’△입체적인 느낌의 이미지 변환 효과로 다양한 시각 효과를 구현하고 스마트폰으로 이력 추적까지 가능한‘스마트 입체필름’(IntroView® T&T) △보이는 방향에 따라 색상 및 문자가 변하며 스캐너 및 복사를 방해해 위변조를 방지하는 ‘엠보싱 잠상 패턴(Ⅱ)기술’등이 그것이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이들 정품인증 보안기술은 화장품뿐만 아니라 의류, 약품, 식품, 자동차부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돈 만드는 기업’에서 ‘조폐보안기술 분야 세계 최고 기업’으로 변신을 추구하고 있는 조폐공사는 중소·중견 기업과의 동반성장 차원에서 화폐 제조 보안기술을 활용한 위변조방지 및 정품인증 기술을 공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조폐공사는 2014년부터 매년 신기술 설명회를 열고 있다.

공사가 보유한 최첨단 위변조방지 기술을 중소·중견기업과 공유하기 위해 개최하고 있는 기술설명회를 통해 지금까지 복사방해패턴, 엠보싱 잠상, 전자봉인 보안모듈, 히든QR 등 21가지 기술을 공개했다. 조폐공사는 올해도 ‘위변조방지 신기술 설명회’를 개최해 협력업체의 기술사업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조폐공사 김화동 사장은 “첨단 위변조방지 기술의 개방과 공유를 통해 민간 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위조와 짝퉁 피해를 막아 신뢰사회를 구현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려흔기자 eerh9@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