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국내는 '마진 개선' - 해외는 '외형 성장'
CJ CGV, 국내는 '마진 개선' - 해외는 '외형 성장'
  • 승인 2017.06.0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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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 CJ CGV는 국내 극장 상황은 성장이 다소 둔화되고 메가박스의 견제도 심해지고 있으나 여전히 연간 5%대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이익률은 지속해서 하락 중이다.

 
 

대신증권 김희재 연구원은 7일 "경쟁이 심해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2017년 6%의 영업이익률을 저점으로 연간 1%p정도씩 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관객 점유율은 46~47% 수준을 무난히 수성 중이고, 특화관 및 차등 정책에 힘입어 ATP(평균 티켓가격)는 상승중이며, SPP(Spend Per Patron, 관람객당 매점 매출) 역시 상승중이기 때문에 국내에서의 마진 상승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해외에서는 현재의 마진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당분간 외형 성장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여러가지 지표 중에서 가장 눈여겨 보는 지표는 인당 연간 영화 관람횟수"라고 언급했다.

그는 "CGV가 영업을 시작한 이후 인당 관람횟수는 중국 3배, 베트남 4배, 터키 17% 성장을보여줬지만, 여전히 한국의 4회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기 때문에, 당분간 마진보다는외형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적절한 전략"이라며 "외형성장 위주여도, 매출 비중 21%의 중국이 턴어라운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익은 연평균 22% 성장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CJ CGV는 2011년 베트남에 진출했고, 2012년부터는 중국에서도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이어 2015년에는 터키에 진출했다.

CJ CGV는 이와 같이 글로벌 영역 확장에 따라 연결 매출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매출 규모가 21%에 이르는 중국에서는 아직 사이트 확장에 따른 비용 증가가 지속되고 있는 관계로 연결기준 이익률은 5% 수준에서 큰 반등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 처해있다.




 

■ 터키, 기대가치 있는 시장

터키는 국내와 상반되는 시장이다.

1Q, 4Q가 극성수기이고, 2Q, 3Q는 극비수기이다.  2~3분기는 6월에 라마단이 있고, 7~9월은 휴가 시즌이어서 멀티플렉스가 입점해있는 쇼핑몰에 대한 수요가 급감한다. 이후 추워지는 10월부터 쇼핑몰에 사람이 몰리는 구조이다.

터키시장 전체적으로 1분기와 4분기 관객수 비중은 41%와 33%이고, CGV 터키 기준으로는 35%와 31%이다.

김 연구원은 "터키 역시 그 동안 진출한 중국 및 베트남과 같이 급격한 성장이 기대되는 나라"라며 "향후 5년간 연평균 16%의 관객수 성장이 전망돼, 2021년에는 인당 관람횟수가 1.4회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터키 시장은 2015년 전체 관객수 49백만명, 인당 관람횟수는 0.6회였으나, 지난해 58백만명, 0.7회를 기록했다.




 

■ 중국 영화시장 급성장 요인 '뚜렷하지 않은 계절성'

지난 2년간 CGV 주가를 들썩이게 했던 요인은 ▲2Q15 중국 법인 영업이익 흑자 전환, ▲2Q16 적자 전환, ▲4Q16 흑자 전환이다.
지난해 중국 매출은 3천억원, 전체 연결 매출의 21%를 차지한다.

사업초기인 2011년 매출 350억원, 비중 6%와 비교시, 5년만에 매출 규모는 9배, 매출 비중은 3배로 증가하면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다만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기준 80억원으로 전체 연결 실적의 1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가파른 매출 증가가 언제쯤 이익 기여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영화시장은 계절성이 뚜렷하다.

국내 영화시장은 3분기가 전체 관객수의 32%를 차지하는 성수기이고, 2분기가 21%, 1분기와 4분기는 각각 24%를 차지한다.

대부분의 나라가 유사한 분포를 보인다. 3분기가 방학 및 휴가 시즌으로 이 때를 노리고 헐리우드 대작 및 각국 영화들이 개봉하기 때문이다.

이에반해 중국은 계절성이 뚜렷하지 않다. 3분기가 성수기지만, 비중은 26%이고, 나머지도 24~25% 수준으로 유사하다. 특히 CGV 중국 관객수의 분포를 보면, 1~4분기가 각각 22%, 23%, 26%, 29%로 매분기 관객수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Q13에 1.5억명이었던 영화관람객수는 1Q17 4.1억명으로 178% 성장했다. 동기간 CGV 중국 관객수는 1.9천만명에서 1.1억명으로 470%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2Q15 CGV 중국이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한 것이 주가에 기폭제가 된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매분기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2분기, 3분기에는 더 높은 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김려흔기자 eerh9@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