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구속영장 기각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
정유라 구속영장 기각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
  • 승인 2017.06.0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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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입국한 정유라 씨 l KBS방송 캡쳐
 
[비즈트리뷴] 국정농단 장본인 최순실(구속기소.61)씨의 딸 정유라(21)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정 씨는 3일 새벽,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 기각으로 석방된 뒤 "이런 일이 벌어지게 해서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검찰은 업무방해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범죄사실 가담 경위와 정도, 기본적 증거자료들이 수집된 점 등에 비추어 현시점에서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했다.

이에앞서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 내용에 따르면 정 씨가 도망 다니며 자신을 돕는 이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돈 혹은 삼성의 지원금에 대한 자료가 사라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추가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정씨는 이화여대 입학과 관련해 "다니지도 않을 학교에 괜히 입학해 많은 분한테 분노를 사고 학생분들 입장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친 것 같아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화여대 입학 학사 비리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정씨는 '검찰이 영장을 재청구하면 어떤 심정이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제가 억울한 부분을 판사님께 말씀드리고 또 똑같은 일을 해야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어떤 점이 가장 억울하냐'는 질문에 "알지 못하는 일이 많아서 억울하기보다는 '왜 몰랐을까'하는 그런 부분도 있고요, 드릴 말씀이 없어 정확히 대답을 못드리기 때문에 죄송하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보인 눈물에 대해 "SNS에 안 좋은 글도 올렸고 그게 누구를 향한 것이었든 잘못된 글이며 많이 반성하고 있다"며 "제 아이에게도 (누구든)그런 말을 하면 기분이 안좋고 속상할 것 같다"고 사과했다.

정씨는 이날 오전2시 20분께 서울중앙지검에서 나와 취재진들의 물음에 답변을 마치고, 강남구에 위치한 어머니 최순실씨의 소유인 빌딩으로 들어갔다.


 


[김려흔기자 eerh9@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