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차관 인사 … '기수 파괴' 인사 단행
문재인 정부 차관 인사 … '기수 파괴' 인사 단행
  • 승인 2017.06.0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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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 문재인 새정부가 6개 부처 차관 인사를 단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1일 기획재정부 1차관에 고형권(53·행시 30회)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 교육부 차관에 박춘란(52·33회)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 외교부 2차관에 조현(60·외시 13회) 주인도대사를 각각 임명했다.

통일부 차관에는 천해성(53·행시 30회)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장, 행정자치부 차관에 심보균(56·31회) 행자부 기획조정실장, 국토교통부 2차관에 맹성규(55·31회) 전 강원도 부지사를 임명했다.

이번에 임명된 차관인사들은 모두 전문관료 출신으로 부처의 안정과 전문성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 프로필 사진
 
다만 교육부 차관으로 임명된 박춘란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을 임명한 것에 대해서 교육부 안팎으로 현 1급 중 행시 기수가 가장 낮다는 이유로 주목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박 신임 차관은 경남 고성 출신으로 진주여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행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교육부 현 1급 공무원 중 나이와 행시 기수 모두 가장 막내다. 이와 같은 파괴적 기수 인사에 교육부 고위직 상당수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9대 대선 후보들이 잇따라 교육부 폐지 또는 축소 공약을 내놓으면서 예견돼 왔던 교육부 조직개편은 이번 차관 인사로 본격적인 신호라는 해석이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후보 시절 "교육부의 조직과 기능을 대폭 축소하고 국가교육회의를 신설해 정책 수립과 결정 등의 주요한 기능을 넘기겠다"고 공약했다.

현재 새 교육부 장관 인선이 늦어지는 상황을 고려해 차관 중심 체제로 운영될 교육부에서 박 차관은 현 정부의 기조에 따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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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천해성 신임 통일부 차관 역시 이번 차관 인사를 통해 주목받고 있다.

그는 통일부 정책기획부장부터 대변인, 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대표 등 부처 내 요직을 거친 전문 관료다.

천 신임 차관은 2014년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국가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으로 내정됐었으나 8일만에 내정 철회를 당한 바 있다.
당시 안보실 수뇌부와 대북 접근법에서 이견을 보여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복귀를 통해 그의 10여차례 이상 북한 장관급 회담에 참여하는 등 뛰어난 전문성이 다시한번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김려흔기자 eerh9@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