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지배구조 어디로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지배구조 어디로
  • 승인 2017.05.26 08: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현대산업개발(왼쪽) 대림산업 로고
 
 
 
 
[비즈트리뷴] 현대중공업의 지주사 체제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뒤 자사주 활용과 기업분할의 긍정적 효과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계의 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의 지배구조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이경자 연구원은 26일 "최근 순환출자 구조거나, 지분관계가 복잡한 그룹 위주로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높아지며 다양한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건설업에서는 현대산업과 대림산업이 이슈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 등 이들은 실제 변화가 있다기보다, 장기간 밸류에이션이 싼 상태였기에 최근 한국시장 전반의 지배구조 이슈가 주가 상승의 트리거가 된 것"이라며 "여전히 관련 정책의 불확실성이 잠재하는 상태라 해당 기업들이 지배구조 개편을 고려하고 있다 해도 이는 매우 장기적으로 진행될 것이며 옵션도 다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산업개발 정몽규회장의 선택은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오너 일가가 현대산업 지분 15.2%, 아이콘트롤스가 현대산업 지분을 3.4% 보유한 순환출자 구조이다.

현대산업개발은 현재 자사주 매입 중이며 자사주 매입이 끝날경우 자사주 비중은 7.03%에 달하게된다.

이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현대산업을 지주사로 인적분할하고, 아이콘트롤스와 합병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인적분할 후 지주사와 사업회사간 주식교환을 통해 자사주 의결권을 부활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상법상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관계사간 주식 교환을 하면 타 회사 주식으로 전환되며 의결권이 부활된다.

이 연구원은 "만약 현대산업개발이 자사주를 9% 이상 매입하고 현대산업 지분 3.4%를 보유한 아이콘트롤스와 합병한 뒤 자사주 의결권을 부활시키면 30%에 가까운 지배력이 확보하게된다"며 "그러나 자사주 활용을 제한하는 상법 개정안 추진이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며 현대산업개발은 대기업 집단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순환출자를 굳이 해소할 필요는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대림산업 지배구조는 

대림산업의 경우 대림코퍼레이션이 대림산업 지분 21.7%를 보유해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이해욱 부회장은 비상장 회사인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52.3%를 보유해 경영승계는 사실상 마무리된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대림산업 자회사 오라관광이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4.32%를 보유해 순환출자 구조지만 오라관광이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매각해도 오너일가의 지배력에는 아무 영향이 없는 상태"라며 "단지 대림코퍼레이션이 비상장사라 매각이 용이하지 않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림산업의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는 지배력 강화보다, 건설과 유화사업의 분할 시나리오에서 비롯되고 있다"며 "이질적 사업부를 분할할 경우 효율적 경영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2012년까지는 유화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10% 미만에 불과해 부진했기에 기업분할은 자금조달 등 에서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16년 유화 영업이익이 2천억원 수준으로 성장했기에 기업분할의 장애가 해소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시나리오의 설득력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권안나기자 kany872@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