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카 커머스 시장 정조준하나
카드업계, 카 커머스 시장 정조준하나
  • 승인 2017.05.1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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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4사 ㅣ 비즈트리뷴
 
[비즈트리뷴]자동차가 알아서 결제하는 '커 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카드업계가 하나둘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들은 운전자가 자동차를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는 '커 커머스' 서비스가 앞으로 대중들에게 큰 호응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카 커머스란 통신 기능을 장착한 미래형 자동차 ‘커네티드카(connected car)’에 카드결제와 연동되는 디지털 아이디를 부여하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또는 스마트폰 앱과 연결해 주유, 주차,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등에 자동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말한다.
 
시중 카드사들은 이미  E커머스·소셜커머스시장으로 대표되는 온라인몰시장과 O2O(온·오프라인 연계)시장엔 대부분 뛰어들었으며 최근 시장 규모가 급증하는 T커머스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특히 앞으로 카드사들의 경쟁적인 카 커머스 시장 진출로 인해 서비스가 보편적으로 상용화되면 일반 음식점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편의가 크게 증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용자가 카 커머스로 물품을 미리 모바일로 주문하고 주문 상품이 나올 때쯤 매장에 가면 차에서 바로 받아 식당에서 기다리는 번거로움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매장을 ‘드라이브 스루’ 처럼 이용할 수 있어 가맹점 입장에서는 고객들의 회전율을 높여 매출을 크게 올릴 수 있어 결과적으로 시장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 커머스는 운전자가 주유소에서 결제나 할인을 위해 카드를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고 인터넷에 연결된 자동차가 알아서 결제하는 편리함을 갖추고 있다"며 "대부분 국민이 카드와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어 카커머스 시장 역시 홍체 정맥 등 생체기반 간편결체 못지 않게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신한카드, 카 커머스 시장 선점하나
 
카드업계에서 카 커머스가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함에 따라 카드사들은 시장에 타사보다 이른 시일내에 진출해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선두로 나선 곳은 바로 국내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지난 3월 기술기반의 스타트업 기업 오윈 및 LG유플러스와 GS칼텍스아 손잡고 세계 최초 커넥티드카 커머스 상용화를 위한 협력을 체결했다.
 
신한카드 등 4사 관계자는 지난 14일 서울 LG유플러스 용산사옥에서 올 하반기 '카 커머스' 시작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하는 협약식(MOU)를 개최했다.
 
오윈은 커넥티드 카 커머스와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며 신한카드는 결제 시스템을 담당한다. LG유플러스와 GS칼테스 등은 O2O(온·오프라인연계)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현재 파트너사들과 함께 강남 3구와 분당 지역에서 커넥티드 카 커머스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이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서울 지역에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국내에서 처음 시작하는 커넥티드 카 커머스인 만큼 파트너들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고객들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회사간 협력을 기반한 카 커머스 활성화는 이용자들에게 주유소에서 유종을 선택하거나 할인혜택을 위해 보너스 카드를 준비하는 등 별도의 부가적인 행위뿐만 아니라 신용카드로 결제할 필요조차 없이 알아서 챙겨주는 최대의 혜택을 스마트하게 누리게 할 전망이다.
 
▲ 신한카드 제공
 

◆ 현대카드, 현대기아차와 시너지 기대 
 
 업계에서는 신한카드에 이어 현대카드가 카 커머스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카드가 그룹사인 현대기아차와 협력을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켜 선두로 나선 신한 못지 않은 속도로 시장 확대가 가능하다고 예상하고 있다. 
 
현대카드가 카 커머스 시장 진출에 대해 언론에 공식 발표한 적은 없다. 다만 현대카드가 지급결제와 핀테크 등 다양한 신사업을 위해 자회사로 출범한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 ‘블루월넛’을 통해 관련 사업에 진출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현대·기아차는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며 커넥티드 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카 커머스 서비스 진출과 관련해 정확히 정해진 바는 없지만 모든 카드사들이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영역인 만큼 관심을 갖고 있는 신사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내수 시장 점유율은 70% 수준"이라며 "현대카드가 블루월넛을 활용해 카 커머스 시장에 진출할 경우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로 단숨에 카 커머스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국민·삼성카드, 카 커머스 시장 진출?  관련 데이터 충분한 분석 선행돼야
 
KB국민카드는 카 커머스 시장에 대한 계획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카 커머스 시장 진출은 단순하게 생각해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개발 착수 계획 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카 커머스 시장에 대한 효과 및 카드 이용자들의 소비패턴 분석 등 다양한 검토 및 분석이 선행되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카드 역시 국민카드와 마찬가지로 아직 시장에 대해 시간을 두고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삼성카드는 "삼성카드는 다이렉트 오토와 24일 365일 간편가입 등의 서비스를 연이어 선보이며 디지털 간편 결제 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카 커머스는 IT기술업체 및 자동차업체 등의 다양한 협력사들과의 논의가 필요한 만큼 관련시장에 대해 조금더 면밀히 검토해 보고 진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내 신용카드 결제 증가세는 계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2016년 중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홈쇼핑·인터넷쇼핑업종의 하루 평균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1410억원으로 1년 전(1130억원)보다 24.6% 증가했다.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