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이용자가 직접 가상현실에서 도시 만든다 …'T리얼 VR스튜디오' 공개
SKT, 이용자가 직접 가상현실에서 도시 만든다 …'T리얼 VR스튜디오' 공개
  • 승인 2017.05.1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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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VR 플랫폼 데이드림 활용
▲ T real VR studio로 만든 가상현실 콘텐츠에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해 시연하고 있는 모습. l SKT
 

[비즈트리뷴] SK텔레콤은 구글 본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AR∙VR 플랫폼 ‘T리얼 VR스튜디오’를 공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T리얼 VR스튜디오’는 SK텔레콤이 지난해 4월 공개한 AR∙VR 통합 플랫폼 ‘T리얼’을 구글의 VR 플랫폼인 데이드림(Daydream)과 연계해 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T리얼 VR스튜디오’의 가장 큰 특징은 이용자가 모바일 환경에서 직접 VR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VR 플랫폼은 PC 기반으로 전문 디자이너나 개발자가 제작한 콘텐츠를 이용자가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구조지만, ‘T리얼 VR스튜디오’를 활용하면 전문지식 없이도 VR기기 착용 후 레고 블록을 쌓듯 쉽고 직관적으로 VR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가상 도시를 건설하는 VR게임에서 기존에는 개발자가 정한 시나리오에 따라서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었지만 ‘T리얼 VR스튜디오’에서는 이용자가 직접 건물 ∙ 다리 ∙ 숲을 만들고 시내에 트램을 건설하거나 고층 건물 사이를 지나는 롤러코스터를 만드는 등 상상력에 따라 자유롭게 도시를 만들 수 있다.
 
또 네트워크만 연결하면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이용자들도 동일한 가상 공간 내에서 함께 VR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다. 
SK텔레콤은‘T리얼 VR스튜디오’를 기반으로 새롭게 등장할 수 있는 VR콘텐츠는 무궁무진하다는 설명이다.

▲아이들이 각자의 집에서도 함께 블록놀이를 하는 유아용 게임 ▲다양한 건물과 시설을 배치해 신도시를 설계하고 여러 가지 상황을 시험해보는 건축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3D로 구현된 기계 부품의 내/외관 구조를 변경해 가며 더 나은 설계안을 함께 구상해 볼 수 있는 설계 프로그램처럼 게임 ∙ 교육 ∙ 설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콘텐츠가 나올 수 있다.
 
▲ SKT 제공
 

‘T리얼 VR스튜디오’는 스스로 만든 콘텐츠를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가상 카메라 기능을 담아, 콘텐츠를 만든 뒤 카메라 아이콘만 붙이면 해당 위치에서 보이는 360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

고층 건물 사이에 롤러코스터를 만들고 열차에 카메라 아이콘만 붙인 뒤 콘텐츠를 재생시키면 마치 이용자가 직접 열차에 올라탄 듯 1인칭 시점에서 이동 경로에 따라 바뀌는 주위 도심 화면을 360도 전방위로 감상 할 수 있다.

또 이렇게 제작된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공유할 수도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VR대중화를 위해서는 게임 ∙ 엔터테인먼트 등 소비용 콘텐츠 외에, 교육이나 산업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콘텐츠가 풍부해져야 한다"며 "'T리얼 VR스튜디오’를 활용하면 여러 이용자가 동시 접속해 직접 콘텐츠를 생산∙변형 할 수 있기 때문에 VR생태계의 혁신적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SK텔레콤은 2012년부터 AR/VR 기술 연구를 지속해 왔으며 ‘T리얼 VR스튜디오’ 개발을 위해 구글과 협력해왔다.

SK텔레콤은 2015년 구글 I/O에 참가해 3D AR 서비스인 ‘T-AR for Tango’을 선보인 바 있는데, 국내 기업이 구글 I/O에 두 번씩 초청받아 기술 성과를 선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SK텔레콤은 구글을 제외하고 이번 I/O에서 AR∙VR을 시연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양사는 향후에도 증강/가상현실 분야의 기술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은 가상 콘텐츠 조작 기술 개발을 위해 2015년부터 동작인식 관련 센서 및 솔루션을 개발하는 미국의 IT기업 립모션과 협력을 계속해오고 있으며 ‘T리얼 VR스튜디오’에도 모바일 VR 콘트롤러에 최적화된 VR 콘텐츠 조작 기술을 적용했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은 “대용량 콘텐츠의 초고속 · 초저지연 전송이 가능해지는 5G 시대 도래와 함께 AR∙VR도 대중화 될 것”이라며 “‘T리얼 VR스튜디오’ 출시와 함께 본격적인 VR생태계 확대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 권안나 기자 kany872@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