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홍 前 SK해운고문의 변론 "최회장 형제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져..."
김원홍 前 SK해운고문의 변론 "최회장 형제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져..."
  • 승인 2013.12.26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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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총수 형제 횡령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52)이 26일 결심공판 최후변론이 재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설범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
 
그에게 최후 변론기회가 주어졌다. 그의 변론 요지는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결백. 그간 자신에 대해 보도되었던 내용에 대해서도 오보라고 일축했다.

"나는 김준홍 베넥스 대표와 개인적으로 금전 거래를 한 것일 뿐이다. 최태원·최재원 형제가 오해를 받고 황당하게 갇혀있는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진다. 김준홍이 피고인과의 거래 중에 베넥스에 대한 횡령을 저지른 것이지 최회장 형제나 SK그룹 계열사는 이 사건과 무관하다"
 
"내가 3시간 동안 얘기하면 누구라도 설득할 수 있다. 나는 무속인이 아니다. 보험 설계사니 뭐니 하는 언론 보도도 모두 사실이 아니다.
돈이 어떻게 그렇게 많으냐고들 하는데 정작 한 번에 20만원 이상 써본 적이 없다. 거짓은 사상누각이지만 진실은 뿌리가 있어서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검찰은 피해 금액이 450억원, SK 각 계열사에서 유출된 총액이 1천500억원에 달하는 점, 조직적이고 치밀한 신종 수법으로 죄질이 극히 불량한 점 등을 고려한다며 그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판결 선고는 내년 1월 28일 오후 2시로 예정됐다.
 
김 전 고문은 2008년 10월께 최 회장 등을 통해 SK그룹이 투자자자문사인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1000억원대 펀드자금을 투자하도록 한 뒤 이 중 465억여원을 선물옵션 투자금으로 빼돌리는 데 관여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김 전 고문은 최 회장 형제에 대한 항소심 선고를 하루 앞둔 9월26일 대만 당국으로부터 추방된 뒤 곧바로 한국 검찰에 체포·구속돼 재판을 받아왔다.
/ 김윤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