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경금회와 KKK, 관치금융과 적폐청산
[기자수첩] 경금회와 KKK, 관치금융과 적폐청산
  • 윤민경 기자
  • 승인 2017.05.17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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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민경 기자
[비즈트리뷴] 문재인 대통령이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을 시작으로 초대 내각을 구성을 본격화하고 있다.
 
임종석 전 의원이 비서실장에 임명됐고, 박수현 전 의원이 대변인에 이름을 올렸다.
 
 '측근 요직 기용'이라는 과거 공식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이른바 '박원순계'이고, 박수현 대변인은 '안희정계'로 분류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를 두고 문재인대통령의 '탕평인사'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금융권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재인 정부출범에 공을 세운 인사들이 금융기관의 요직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금융권에서는 '경금회-KKK' 인맥이 누구인지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부산 경남중학교, 경남고등학교를 거쳐 경희대 법대를 졸업했다.
 
금융권에서 문 대통령의 금융권 인맥을 두고 '경금회' 또는 영어 이니셜을 따 'KKK'라 부르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크게 3가지 인맥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경남중·고, 경희대 등 문 대통령과 가까울 수밖에 없는 ‘KKK 학맥’과 대선 캠프에서 동고동락한 ‘캠프 라인’, 민주당 내 자문그룹 등 ‘민주당 라인’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KB금융 우리은행 NH농협금융지주 등의 인사들이 경금회 관련 외풍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 대표 금융지주회사인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의 임기는 올해 11월로 얼마남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 출범에 힘을 실어주었던 인사들이 윤종규 회장의 뒤를 이어 차기 회장으로 거론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우리은행 역시 민영화에 성공했지만 아직까지 예금보험공사가 21.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른바 '관치금융' 의 개연성은 여전하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정부에서 금융권에서는 이른바 '서금회' 출신인사들이 득세했음을 기억한다.
 
'서금회'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이다. 그들이 금융기관 주요 보직에 상당수 '서금회' 출신들이 약진하며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
 
이번 정부 출범은 10년 만에 진보진영으로 바뀌는 새로운 정부인 만큼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적폐청산'을 전면에 내걸었고, 당선 메시지를 통해 "저를 지지하지않았던 국민 한 분 한 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습니다"라며 '통합의 정치'를 약속했다.
 
낙하산인사, 보은인사 등으로 대표되는 관치금융은 그동안 정권교체기때마다 금융권이 몸살을 앓아야했던 대표적인 '적폐' 가운데 하나다.
 
상당수 금융인들은 문재인대통령이 시도하는 '탕평인사'가 금융권으로도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국민들은 문재인정부가 계파에서, 학연에서 벗어나는 '새 정치'를 소망하고 있다.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