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이재용, 그들의 특별한 인연
시진핑·이재용, 그들의 특별한 인연
  • 정윤선
  • 승인 2014.07.03 18: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계 기대감도 'UP'
▲ 시진핑 국가주석(왼쪽)과 이재용부회장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일 오후 방한하면서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재계는 시진핑 주석과의 회동을 준비하면서 이번 방한이후 중국사업에 상당히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시진핑 주석과 인연이 깊다는 점에서 한국 재계에 대한 중국 정부의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방한 이틀째인 4일 오후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이 행사에는 한국과 중국 기업인 420여명이 참석하는 등 대규모 경제인 교류의 장이 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날 행사장에 TV와 스마트폰 등 자사의 최신 제품을 전시하고 시진핑 주석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삼성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LG에서는 구본무 회장이 직접 시진핑 주석을 영접한다.
 
또한 이날 포럼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경제 4단체장이 모두 참석하고 정몽구 현대차 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신동빈 롯데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구자열 LS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이 시진핑 주석과의 회동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대규모 비즈니스가 향후 기업들의 대중국 사업 확대와 각 기업별 주요 현안 해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과 시진핑 주석의 특별한 인연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우호적인 분위기를 더 끌어올려줄 것으로 재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과 시진핑 주석의 인연은 10년째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05년 시진핑 주석이 수원사업장을 방문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시작됐다. 이후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10년 2월과 8월 베이징 인민대회에서 당시 부주석이던 시진핑 주석을 접견했으며 지난해 4월에는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이사자격으로 두 차례 면담을 하는 등 꾸준히 친분을 쌓아가고 있다.
 
이같은 인연은 삼성의 중국사업에 그대로 반영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중국 시안지역에 7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지으면서 시진핑 주석과 더욱 특별한 인연으로 발전했다. 이 투자는 국내 기업의 해외투자 역사상 최대 금액이다. 시안은 항구가 있는 동부지역이 아니라 서부지역인 데다가 한국과 연결되는 항공편도 거의 없다. 이런 상황 때문에 삼성의 시안 선택은 이재용 부회장과 시진핑 주석의 특별한 인연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매체들은 삼성의 시안공장 준공과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이 시진핑 주석에게 주는 즉위 선물"이라고 전했을 정도다.
 
시진핑 주석도 이재용 부회장의 통 큰 선물에 전폭적인 지원으로 보답했다. 공장 설립을 신청한 뒤 설립허가증을 받기까지 고작 88일이 걸렸고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공장도 전례가 없을 정도로 빨리 완공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를 주로 생산하는 시안 반도체 공장과 관련해 향후 증설 등 과제를 안고 있다. 휴대폰과 TV 등 중국 소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도 중국 정부와의 우호적인 관계가 필수적이다. 때문에 이번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각종 현안의 해소는 물론 중국 내 사업 확장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삼성 측은 시진핑 주석 방한에 앞서 별도의 테스크포스팀까지 꾸리며 시진핑 주석 영접에 만전을 기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