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문재인 정부의 탄생 그리고 권력
[기자수첩] 문재인 정부의 탄생 그리고 권력
  • 승인 2017.05.10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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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려흔기자
[비즈트리뷴]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반전은 없었다.여론조사 내내 1위를 달리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명박정부-박근혜정부 등 보수정권을 뒤로하고 촛불민심의 지지를 받은 진보정권이 청와대에 입성했다. 10년만의 정권교체다. 

단일화없는 다자구도였기 때문인지, 문 후보가 희망하던 과반수 지지에는 실패했다. 다만 역대 최다표차이로 문 후보는 대통령직에 오르는 기록을 써냈다.

문 후보는 전국에서 고른 지지를 얻었다. 그는 전국 17개 권역 중 경북·경남·대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막판 보수결집을 이끌어내자, 전통보수지역인 TK(대구경북)와 경남은 홍 후보를 선택했다. 상대적으로 호남지역은 안철수 후보대신 문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지역 구도 변수가 완화되긴했으나 여전히 이번 대선에서도 사라지지는 않은 셈이다.  지역을 아우르겠다고 나섰던 안철수 후보가 지역구도의 벽에 막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새벽,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자 광화문 광장에 나와 대국민메시지를 통해 "국민만 바라보고 바른길만 가겠다. 자랑스런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럼에도 역대 대통령들은 '자랑스럽지 못한 채' 비극적인 상황에 처했음을 우리는 기억한다.

14대 김영삼 대통령은 아들이 구속됐고, 15대 김대중 대통령의 경우 세 아들이 모두 구속됐다. 16대 노무현 대통령과 17대 이명박 대통령은 '친형'이 구속되는 사태를 겪었다.

특히 전두환대통령, 노태우 대통령과 18대 박근혜 대통령은 본인들이 영어의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이는 투표소로 발걸음을 향해 자신을 찍었던 한표 한표의 무게를 잊었기 때문이다.

권력은 절대 개인의 것이 아니다. 

권력은 국민이 쥐어준 '책임이라는 칼'이다.  역대 대통령들은 그 칼날에 자신이 베이는 일로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충격을 안겨줬다.

그 같은 불행한 역사가 새 정부에서는 되풀이되지않기를 소망한다. 

문 당선자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특정 지역의 대통령, 국민 반쪽의 대통령이 아닌 모든 지역의 대통령,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문 당선자는 특히 10일 새벽 당선 메시지를 통해서도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는 통합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의 말대로 '통합의 리더십'은 또하나의 우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문 당선인은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당선증을 받는 순간 곧바로 19대 대통령으로 취임하게된다. 지난해 12월 9일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결정된 이후 151일만이다.

5개월여동안 대통령자리가 공석이였던 만큼 국민들은 신속하게 그간의 국정혼란을 수습하고, 중심을 잡아주기를 소망하고 있다.   

문 당선인은 10일부터 대통령 임기에 돌입한다. 

그가 '자랑스런 대통령, 성공한 대통령'으로 대한민국 역사에 기록되기를 기대한다.

 
[김려흔기자 eerh9@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