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마지막 유세, 무엇을 외쳤나
대선후보 마지막 유세, 무엇을 외쳤나
  • 승인 2017.05.09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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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후보(왼쪽부터) 홍준표후보 안철수후보 유승민후보 심상정후보 ㅣ 비즈트리뷴
 
[비즈트리뷴] 제19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투표일을 하루 앞둔 8일 기자회견을 열어 유권자들을 향해 한 표를 호소했다.

유력후보 5인의 마지막 외침을 들어본다.

■문재인, 서울 광화문 "촛불승리, 압도적 정권교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선거운동의 대미를 장식했다.

마지막 유세를 불민심이 집결했던 광화문 광장을 택한 것이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7시5분께 광화문 광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문 후보는 이날 촛불민심 열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에게 위임받은 권력으로 국정농단을 일삼고 자신들의 배만 불리는 권력, 예술가들 영혼을 블랙리스트에 가둬버리는 권력은 더 이상 없다"면서 "위대한 국민승리의 역사, 촛불 승리의 역사는 이미 시작됐다. 확실한 정권교체, 압도적인 정권교체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농단 세력이 다시 결집하고 있다. 흑색선전으로 선거를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필요하다. 국정농단 세력을 제압할 힘을 저에게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그는 "아슬아슬하게, 간신히 정권교체를 하면 어떻게 되겠나. 국정농단세력이 민생, 안보, 사사건건 발목 잡지 않겠나"라면서 "이것을 용납하시겠나.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위해 표를 몰아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는 "이제 관심사는 승부가 아니다"라면서 "저의 관심사는 득표율이다. 득표율이 높을수록, 대한민국을 바꾸는 힘이 커진다"라고 강조하며 필승을 다짐했다.

문 후보는 9일 오전 9시 김정숙씨와 함께 자택 인근의 홍은2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할 예정이다.

■홍준표, 서울 대한문 " 체제 선택의 전쟁 …보수 대결집 호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유세 마지막날인 8일 부산에서 출발해 경부선 상행선을 따라 서울로 이동하는 마지막 유세에 나섰다.

홍 후보는 이날 부산역 광장과 대구 반월당, 대전 은행동 으능정이, 천안터미널 앞을 차례로 찾아 '대첩'이라 명명한 거점유세를 벌였다.

홍 후보는 부산유세에서 "내일은 친북좌파 심판하는 날이다. 모두 투표장에 가자"고 외쳤고, 대구에서는 "대구시민들이 내일 90% 투표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홍준표 한 번 살려주면 내가 은혜 갚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태극기 집회'로 상징되는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마지막 유세에 나섰다. 

홍 후보는 대한문 앞에서 "저는 선거 시작을 하면서 이것은 선거가 아니고 체제 선택의 전쟁이라고 했다"며 "이 나라, 이 민족을 친북좌파한테 넘길 것이냐 자유주의 대한민국 세력에게 줄 것이냐 하는 체제 선택의 전쟁"이라고 말했다.

그는 "광화문 떼법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 이 대한민국이 어쩌다보니 떼법이 지배하는 세상이 됐냐"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폴리스라인을 철저히 지키고 넘어오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는 "대한민국 3%밖에 안 되는 민주노총 중에 일부가 걸핏하면 광화문에 죽창을 들고 온다"며 "난 그거 절대 용서 못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애들을 좌익 이념에 물들지 않게 내가 전교조를 완전히 손보겠다"며 "대한민국에서 종북 세력, 종북 이념에 미친 종북 집단은 내가 절대 용납을 안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중도의 심장 대전 "과거와 미래 대결…미래가 승리할 것"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8일 자신의 지역구였던 노원과 국민의당 창당대회 지역이었던 대전을 찾아 초심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감히 뚜벅이 유세를 제2의 안풍으로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표명했다.

그는 "그동안 1번과 2번에겐 기회가 많았다. 하지만 그 기회를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치인 자신을 위한 것으로 바꿔버렸다"며 상대후보들을 비난했다.

그는 이어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오늘 아침, 저는 저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국민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며 "과거와 미래의 대결에서 미래가 승리할 것임을 확신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이후 대전 유세에서 "지금 문재인, 홍준표 후보 어떤 쪽을 뽑아도 국민은 분열된다"며 "앞으로 5년 내내 광장은 분노한 대중의 전쟁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홍준표를 찍으면 문재인을 이기지 못한다. 보수를 바로 세울 수도 없다"며 보수표 결집을 호소했다.

안 후보는 "문재인 찍으면 또 무능한 계파 패거리정치를 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훌륭한 통합정신을 개혁공동정부에서 실현하겠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탁월한 외교적 능력이 국가를 위해 발휘되도록 하겠다"며 충청 민심에 호소했다.

이날 안 후보의 마지막 연설에는 김한길 전 공동선대위원장과 방송인 최명길씨가 동행했다.

■유승민, 서울 홍대거리 "새로운 보수, 개혁적 보수 동참해달라"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8일 유세의 마지막을 서울 홍익대 거리를 선택했다.

유 후보는 이날 자신의 주요 지지층인 젊은층의 표심을 사로 잡기 위해 마지막 유세의 콘셉트를 젊은층과의 소통으로 잡고 '새로운 보수' '개혁적 보수'를 앞세워 소신투표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이날 마지막 유세장소로 선택한 홍대 거리 유세에서 "진짜 새로운 보수를 하고 싶다. 보수는 헌법과 법률을 지키고, 국가를 지키고, 명예와 품격을 지키는 것"이라며 "제가 하고 싶은 새로운 보수, 개혁적 보수의 길에 젊은층이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유 후보는 "저보고 끝까지 완주해 달라고 하신 분들이 많다 .17년 동안 정치를 하면서 깨끗하고 당당하게 해왔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 말을 다하고 정치했다"며 "소신과 양심을 지키면서 정치했듯 여러분은 내일 소신투표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 후보는 "저보다 안보, 경제, 공동체의 위기를 더 잘 극복할 수 있는 후보가 있으면 저는 양보한다"며 "그러나 제가 감히 자부하건대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문제는 저 유승민이 가장 잘 해결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우리 사회에서 정말 옳은 소리하는 사람들이 끝까지 좌절을 겪고, 아파하는 걸 너무 많이 봐왔기에 그런 걸 좀 바로잡고, 그런 걸 없애는 게 제가 정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며 "앞으로 그런 자신을 갖고 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탄핵 이후 제가 대통령이 되서 하고 싶은 그런 정치에 대해 국민들께서 많이 알아주시지 않는 것 같아서 고민을 많이 했다"며 "(이제는) 많은 국민들께서 저 사람이 왜 정치하고, 출마했는지 많이 알아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심상정, 서울 신촌 "촛불 시민혁명의 완성은"

TV토론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마지막 유세 장소로 서울 신촌을 선택했다. 

심 후보는 서울 신촌에서 오전 11시 30분부터 선거운동 종료시각인 자정까지 12시간 30분 동안 진행되는 ‘촛불 필리버스터 유세’를 강행했다. 

필리버스터를 유세에 접목해, 대선에서 기존 거대 정당 후보의 독주를 저지하겠다는 뜻이다.

심 후보는 촛불 필리버스터 유세에서 “이미 정권교체는 확고해졌다. 내일은 더 강한 개혁, 더 큰 변화를 위해서 투표해달라”며 “심상정에게 투표해야 소외된 목소리, 사회적 약자, 차별받는 국민의 목소리가 강해진다. 저에게 투표해야 촛불 시민혁명이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 마음속 믿음이 가는 후보에게 소신 투표하는 것이 민주주의다. 대통령은 팬심으로 뽑는 게 아니다”라며 “60년 승자독식과 성장제일주의의 대한민국 노선을 대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려흔  구남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