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 너도나도 카드론 확대 …연체잔액 무려 1조원 달해"
카드업계 " 너도나도 카드론 확대 …연체잔액 무려 1조원 달해"
  • 승인 2017.05.0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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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사 ㅣ 비즈트리뷴 DB
 
 


[비즈트리뷴] 지난해 카드 대출을 크게 늘렸던 카드사들의 연체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한 은행계 카드사(신한·KB국민·우리·하나)와 삼성카드의 1분기 연체잔액(1개월 이상 연체)이 전년 대비 급증해 올해 1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중 5개 카드사의 연체잔액은 총 9천552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할 때 425억 원(4.7%) 늘어났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를 제외한 모든 카드사가 연체율과 연체액이 모두 늘었다. 
 
신한카드는 연체율이 1.43%에서 1.40%로 0.03%포인트 떨어졌고, 연체잔액은 3287억원으로 0.8% 줄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말 1.12%이던 연체율이 1.41%로 0.29%포인트 상승했고, 연체액도 1030억원으로 27.2%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연체율이 1.54%에서 1.67%로 0.13%포인트, 연체액은 1050억원으로 6.7% 늘었다.
  
이러한 시중 카드사들의 전반적인 연체잔액의 증가세는 지난해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카드사가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카드론을 대폭 늘린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조달비용을 올리기 위해 카드사들의 대안으로 떠오른 고금리 대출 확대의 결과로 각 사들의 총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말 26조4천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말 대비 11.9%(2조8천억원)나 늘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도 경제 불안정성을 높이는 대출 연체액 급증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금융당국은 지난 3월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불러 분기별 가계부채 증가액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액을 넘지 않도록 매일 대출 취급액을 관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2개 이상 카드사의 카드론을과 이용하는 다중채무자의 대출을 고위험 대출로 구분하고 충당금을 30% 추가 적립하도록 했다.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