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일반 청약미달에도 '성공적 평가' 나오는 이유
ING생명, 일반 청약미달에도 '성공적 평가' 나오는 이유
  • 승인 2017.04.3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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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청약경쟁률 0.82대1..기관에서 남은물량 소화
▲ ING생명
 
 
[비즈트리뷴] ING생명의 기업공개(IPO)가 마무리됐다.

사모펀드(PEF) 소유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도전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일반공모청약 경쟁률은 0.82대 1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흥행에 실패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올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을 제외한 일반공모 청약 가운데 가장 낮은 경쟁률이기 때문이다.

다만 일반공모 청약에서 남은 물량은 수요예측에 참여했던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모두 소화했다. 

ING생명 상장공모 대표주관사인 삼성증권은 일반공모 청약결과 670만주 모집에 547만5670주가 신청됐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청약 증거금은 모두 903억원으로 증권사별 경쟁률은 삼성 0.97대 1, 미래에셋대우 0.57대 1, KB 0.31대 1로 집계됐다.

일반 경쟁률이 0.82대 1에 그쳤지만 기관 경쟁률은 4대 1에 달했고, 일반청약 가운데 1억원 이상을 청약한 고액자산가가 전체 청약금액의 70%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단기 차익실현 위주인 일반 공모주 투자자와 달리 고배당 성향에 관심을 보인 장기 투자자의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ING생명은 2015년 59.9%, 2016년 57.6%의 배당 성향을 보여왔다.

ING생명은 특히 상장 이후에도 50%를 웃도는 배당성향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투자자들에게 강조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경쟁률 자체는 높지 않았으나 사모투자펀드가 대주주인 기업의 첫 상장 시도였다는 점에서 기업금융시장에 새로운 솔루션을 도입해 성공시킨 의미있는 사례"라고 말했다.

ING생명은 5월11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ING생명, 나머지 지분 59.1%는 어디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3년 ING생명 지분 100%를 1조8400억원에 인수했다.

ING생명은 지분 40.9%(3350만주)를 주당 3만3000원에 구주매출로 공모해 일반청약을 받았다.

시가총액이 3조원으로 추정되는 만큼 MBK파트너스는 1조4000억원의 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ING생명의 나머지 지분 59.1%를 경영권과 함께 매각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 유력한 인수후보로는 KB금융과 교보생명을 꼽고 있다.

교보생명의 경우 지난해 ING생명 인수전에 뛰어든 전력이 있다.

그동안 ING생명 경영권에 관심을 보이던 JD캐피탈 타이핑생명 푸싱그룹 등 중국계후보들은 최근 ING생명 인수전 불참을 선언했다.


[비즈트리뷴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