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5년 만에 1분기 영업익 4000억 돌파 …"황창규 전략 통했다"
KT, 5년 만에 1분기 영업익 4000억 돌파 …"황창규 전략 통했다"
  • 승인 2017.04.2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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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국정 혼란 스캔들 유감의 뜻도 밝혀
▲ 연임에 성공한 황창규 KT 회장 l KT
 

[비즈트리뷴] KT는 올 1분기에 5조 6117억원의 매출과 41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 8.3% 증가한 수치다.

특히 KT의 1분기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넘은 것은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KT는 2014년 황창규 회장 취임 뒤 추진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과 사업 내실화, 비용 혁신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코퍼레이트 데이에 참석해“KT는 더 이상 네트워크를 깔고, 통신요금만 받는 기업이 아닌 사람을 위하는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전에 없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5G, 지능형 네트워크, 플랫폼 사업을 시장 흐름과 고객의 눈높이는 물론 수익까지 고려해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KT의 1분기 매출은 2년 연속, 영업이익은 3년 연속으로 전년 동기보다 개선됐다.  당기순이익도 2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늘어났다.

앞서 증권사들은 KT의 영업이익을 약 4050억원으로 예상했지만, 이번 실적발표는 시장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다.

KT의 1분기 무선 사업 매출은 1조 7939억원으로 3.1% 감소했다.

이동통신 가입자는 1923만명으로 전 분기보다 34만 2000명 증가했지만 회계 기준이 변경되면서 휴대전화 기기변경·수리 지원 서비스인 '안심플랜'의 매출이 제외됐다.
 
유선 사업 매출은 유선전화 사용이 줄어들면서 1.9% 감소한 1조 254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기가 인터넷 가입자가 280만명을 돌파하면서 유선 중 인터넷 매출이 7분기 연속으로 증가했다.

IPTV를 포함하는 미디어·콘텐츠 사업 매출은 5197억원으로 16.6% 늘었다.

IPTV 우량 가입자가 확대됐고, 콘텐츠별로 요금을 부과하는 페이퍼 뷰(PPV) 광고, 홈쇼핑 송출료 등 플랫폼 매출이 증가했다.

금융 사업 매출은 8470억원으로 3.0% 증가했으며, 부동산 등 기타 서비스 매출은 5337억원으로 6.5% 성장했다.

1분기 KT그룹 계열사의 연결 영업이익 기여는 1000억원 수준이으로 올해 연간 4000억원 수준의 연결 영업이익 기여를 기대했다.

황창규 회장은  "지난 3년 동안 KT 임직원이 ‘필사즉생’의 각오로 통신 분야에서 본원적 경쟁력 회복은 물론 시장을 선도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며 "이 같은 노력의 결과 ‘이익 정상화를 통한 재무건전성 제고, 이에 따른 주주 환원 확대’라는 선순환 구조 정착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황 회장은 또 지난 3년간 든든히 다진 기반에서, 이전과 차원이 다른 성장전략으로 5G 시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KT는 5G 네트워크에 결합될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는데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금융거래, 재난∙안전, 기업∙공공가치 향상 5개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이 자리에서 황 회장은 최근 국정 혼란 스캔들과 관련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황 회장은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회사 경영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주주와 국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친 점을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외풍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일관되고 투명한 경영활동을 위해 임직원, 주주 등 이해 관계자들과 충분히 시간을 갖고 공감대를 확보하여 글로벌 최고 수준의 선진 지배구조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 권안나 기자 kany872@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