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속 카드업계 " 해외로, 신기술로 … 먹거리 창출 총력전 "
안개속 카드업계 " 해외로, 신기술로 … 먹거리 창출 총력전 "
  • 승인 2017.04.1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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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국민카드 제공
 

[비즈트리뷴]카드업계가 먹거리 창출을 위해 해외 진출과 디지털 신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더욱 거세진 정치권의 카드수수료 인하 요구와 당국의 가계대출 옥죄기 등으로 국내 영업 환경이 갈수록 검은 안개 속에 접어들고 있다.

정치권 등의 요구로 카드가맹점 수수료가 계속 내려가는 상황에서 다른 분야에서 먹을거리를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게 카드업계의 현주소다. 
 
19일 업계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경쟁적으로 후보들이 카드사 수수료 인하 공략을 내걸 고 있는 만큼 카드사들은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한 새 시장으로 눈을 돌여야 한다"며 "해외시장 진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KB국민카드, "美시장 진출 신호탄 쏜다"

국내 대표 카드사 중 하나인 KB국민카드(사장 윤웅원)는 지난 18일 KB국민카드 본사에서 미국 최대의 한인가맹점 대상 신용카드 매입사인 ‘UMS’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KB국민카드는 UMS의 이번 제휴을 통해 합작법인 설립 및 공동 사업 추진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지난 1994년 설립된 UMS는 미국 내 2만여 개 가맹점을 기반으로 신용카드 결제 매입 업무 및 지불결제 프로세싱 등을 영위하고 있다. 연간 카드 승인액은 약 3조5000억원 수준이다.

이번 제휴를 통해 양사는 UMS 보유 가맹점 대상 금융 서비스 추진, 지분 투자 및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매입 사업 확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상호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KB국민카드는 KB금융그룹의 주요 계열사들과 협업을 통해 UMS와 공동으로 글로벌 디지털 혁신 전략기지 역할을 담당하 KB디지털랩(가칭)을 설립해 다양한 신사업 기회를 탐색하고 글로벌 스타트업과 연계한 핀테크 사업도 활발하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 KB국민카드 등 KB금융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빅데이터·모바일 등 디지털 기반의 기술력과 금융 노하우를 UMS의 현지 가맹점 데이터와 결합해 미국 내 사업을 확대하고 다각화해 나갈 예정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번 협약이 KB국민카드가 올해 중점 전략 과제로 삼고 있는 해외 시장 진출과 신사업 추진을 통한 신규 수익 기반의 지속적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KB국민카드를 중심으로 KB금융그룹 계열사들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디지털 혁신성을 겸비한 글로벌 시장 진출의 새로운 성공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라오스에 ‘KB 코라오 리싱컴퍼니’를 설립해 자동차 할부금융 영업을 시작한데 이어 해외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사업부’도 올해 신설하며 글로벌 카드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나카드의 경우 지난해 8월부터 베트남 현지 은행과 가맹점 거래 승인, 정산 업무를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 중이다.

롯데카드도 중국, 베트남 등에 진출했지만 롯데매장에서 물품 구매 시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수준으로 아직 눈에 띄는 성과는 없는 처지다.

비씨카드의 경우 올해 상반기 중 인도네시아에서 신용카드 가맹점 거래 승인 및 정산 업무를 시작한다.

채종진 비씨카드 사장은 최근 취임식에서 “인도네시아 등 해외사업을 추진하며 인정받았던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핀테크 분야에서의 기술 리더십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며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주문한 바 있다.



▲ 신한카드 제공
 

■ 신한카드, "新디지털 기술 내세워 고객 확보 총력"

신한카드(사장 임영진)는 KT(회장 황창규)와 손잡고 모바일 생활금융 플랫폼 ‘신한FAN(판)’ 내에 다양한 디지털 신(新)기술을 확대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신한카드는 19일 KT와 양사의 금융, ICT 역량을 기반으로 한 금융플랫폼 및 디지털 신기술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
다.

이번 협약으로 신한카드가 운영하는 모바일 플랫폼 ‘신한 FAN’에서 KT CLiP의 다양한 멤버십 서비스를 결제와 동시에 적립 및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신한카드 포인트인 마이신한포인트를 KT CLiP 포인트로 전환해 사용 가능해진다.

또한 보다 규모있고 차별화된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양사 고객 증대 등 상호 마케팅 협력도 추진할 예정이다.

KT가 보유하고 있는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해 O2O 마케팅을 지원하는 ‘지오펜싱’(위치정보를 활용한 실시간 서비스 제공) 기술을
‘신한FAN’에 도입, 고객에게 실시간으로 고객상황에 맞는 금융결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신한FAN’에 KT가 추진하고 있는 최신 사물인터넷 기술(NB-IoT 네트워크)을 접목해 IoT 기반의 자녀 안전ㆍ안심 시범서비스를 추진하기로 했다.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은 “KT와 제휴, 국내 최고의 모바일 결제 기반 금융플랫폼인 ‘신한 FAN’에 디지털 신기술을 결합해 디지털 퍼스트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는 4차 산업혁명 흐름 속에서 핵심역할을 하고 있는 블록체인(Blockchain)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0월부터 삼성SDS와 함께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카드의 경우 이미 다이렉트 보험 시장에 진출하는 등 새 수익모델 발굴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달 삼성카드는 온라인 보험 플랫폼인 ‘삼성카드 다이렉트 보험’을 출시했다. 

삼성카드 다이렉트 보험은 삼성화재, 라이나생명, MG손해 보험 등 10개 보험사의 운전자보험, 여행자보험, 치아보험, 연금저축 등 47개 상품을 갖추고 있다.

이 외에도 롯데카드, KB국민카드 등도 시장추이를 지켜본 후 시장진입 여부를 결정키로 하는 등 주요 카드사들의 다이렉트 보험시장 공략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성장동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있는 만큼 올해 카드시장은 전년대비 큰 폭의 성장을 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민경기자 bnb826@biz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