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게임즈, 소셜카지노 DDI 9,425억원에 전격 인수
더블유게임즈, 소셜카지노 DDI 9,425억원에 전격 인수
  • 승인 2017.04.1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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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블유게임즈 로고
 
[비즈트리뷴] 국내 소셜카지노 개발사 ㈜더블유게임즈가  'International Game Technology'로부터 소셜카지노 시장 Global Top Tier인 미국 개발사 '더블다운인터랙티브(DDI)'를 $825.6M (한화 9,425억원)에 인수한다고 19일 밝혔다. 

더불어 IGT와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통해 향후 10년간 IGT가 개발한 오프라인 슬롯 IP를 소셜카지노 시장에 독점 공급한다.

㈜더블유게임즈가 인수한 DDI는 소셜카지노 시장이 개화한 2010년부터 더블다운카지노(DoubleDown Casino) 게임서비스를 통해 이 시장을 선점한 세계 최대 규모의 소셜카지노 개발사이다.

2012년 Global No.1 오프라인 슬롯 개발사 IGT에 인수된 바 있으며, 이후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며 현재 소셜카지노 부문 IOS 글로벌 매출 순위 1위, FACEBOOK 전체 게임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더블유게임즈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DDI의 2016년 매출은 $277M로 한화 약 3,162억이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78.6M로 한화 약 897억원 수준이다.

㈜더블유게임즈의 2016년 매출이 1,556억원, 영업이익이 449억원임을 감안할 때, 약 2배 규모의 선두업체를 ㈜더블유게임즈가 인수한 셈이다.

최근 5년 거래금액 기준 국내 업체의 크로스보더(Cross Border) 딜로는 5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국내 게임업체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업체 M&A이다.

지난해 넷마블게임즈가 북미 게임 개발사인 카밤을 7억1000만달러(약 814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당장 ㈜더블유게임즈는 DDI인수를 통해서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점유율 10.8%를 확보하며 글로벌 2위 업체로 발돋움하게 된다.

Q/Q 성장률 기준 이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던 기존 “더블유카지노”, “TAKE 5” 중심 라인업에, DAU 160만의 두터운 충성고객층을 가진 “더블다운카지노”가 가세하며 통합 DAU 260만, 게임 라인업만 10개를 갖추게 된다.

양과 질적인 면에서 소셜카지노 시장 세계 최고 수준이며, 2016년 중국의 자이언트 컨소시엄에 매각된 이스라엘 개발사'Playtika'와 이 시장 1위를 놓고 자웅을 겨루게 될 전망이다.

㈜더블유게임즈는 이를 위해 보유 현금 3,500억원을 투입하며 DDI의 매수 주체가 될 미국 SPC의 실질적인 지분 54%를 취득한다.

 “스틱 스페셜 시츄에이션 PEF”가 3,000억원의 메자닌 투자를 하여 지분 46%를 확보하게 될 예정이며, 이중 30% 물량의 Call 옵션을 ㈜더블유게임즈가 가져가며 ㈜더블유게임즈의 지분율은 최대 68%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인수대금 중 나머지 2,925억원은 삼성증권이 주선하는 선순위 인수금융으로 조달한다.

또한 ㈜더블유게임즈는 IGT로부터 DDI를 인수함과 동시에 IGT 오프라인 슬롯을 향후 10년간 소셜카지노 시장에 독점 공급할 수 있는 라이선스 계약도 체결했다. 조건에 따라 향후 20년까지 기간이 연장될 수 있는 장기적인 파트너쉽 계약이다.

IGT는 현재 글로벌 오프라인 슬롯머신 시장의 45%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슬롯머신 개발사이다.

연간 약 4,000억 수준의 R&D 비용을 슬롯머신 개발에만 쏟아 붓고 있으며, 이에 따른 오프라인 카지노 시장지배력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선두 업체이다.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 매출의 80% 이상이 슬롯 컨텐츠 중심으로 발생하는 점을 감안할 때, ㈜더블유게임즈는 가장 핵심적인 성장동력을 추가 확보한 셈이다. 

㈜더블유게임즈 김가람 대표는 “우선 2015년 상장 당시 투자자들과의 약속이었던,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 M/S 10% 달성을 2년 내에 이루게 되어 기쁘다”며 “다음 우리의 목표는 최단기간 내에 전체 5조원 규모의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 NO. 1 등극이며, 이 시장의 압도적인 플레이어로서 글로벌 시장 성장을 주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 평가는 "골리앗을 삼킨 다윗"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9일 “DDI는 2016년 4분기 실적기준 글로벌 4위권, 시장점유율 7.3%를 차지하는 소셜카지노 업체이며 오프라인 카지노 기준 글로벌 점유율 40%를 상회하는 IGT의 카지노 IP를 활용해 소셜카지노게임을 서비스하는 회사"라며 "금번 M&A를 통해 더블유게임즈는 시장점유율 10%를 상회하는 2위권 업체로 도약하게 되며, 막대한 가입자기반 및 경쟁력 있는 IP를 확보함으로써 글로벌시장에서의 추가적인 성장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DDI의 모회사가 오프라인 카지노 시장지배력이 확고하다는 점에서 더블유카지노가 가지고 있지 못한 오프라인 카지노 IP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DDI 입장에서도 더블유카지노의 운영노하우 및 마케팅능력은 정체된 성장의 돌파구를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시너지 효과와 더불어 두드러진 성장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으로 IGT의 지적재산권(IP) 활용을 통해 더블유게임즈가 약점을 메울 수 있게 됐고, 강점인 운영방식과 마케팅효율화를 더블다운에 이식할 수 있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더블유카지노의 성장보다 DDI의 매출회복, 이익구조 개선이 눈에 띄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일평균 이용자수(DAU) 확대에 따른 유저데이터 확보, 규모의 경제에 따른 마케팅비 효율성 개선 등으로 시너지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더블유게임즈가 올해 주력하고 있는 신규 슬롯게임들도 기존보다 성과가 확대되는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 이창영 연구원은 더블유게임즈의 미국 더블다운인터랙티브(DDI) 인수를 ‘골리앗을 삼킨 다윗’으로 표현하며 성장중인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인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더블유게임즈가 미국 카지노회사 IGT의 자회사인 DDI 인수로 회사의 합산 시장 점유율은 10.8%로 늘어 플레이티카에 이은 확고한 2위 사업자가 됐다”면서 "글로벌 소셜 카지노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하면 향후 상위 업체 중심의 독과점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DDI는 IGT에 인수된 이후 인력이탈과 경영미숙으로 전체 시장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역성장했다"며 "이번 인수로 더블유게임즈의 모바일 슬롯게임 운영능력과 DDI의 성장 잠재력이 합쳐진다면 성장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려흔기자 eerh9@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