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LTE전국망 '배터리 절감 기술' 국내최초 상용… 평균 40% 증가
KT, LTE전국망 '배터리 절감 기술' 국내최초 상용… 평균 40% 증가
  • 승인 2017.04.12 15: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갤럭시S8에서 4시간 27분 늘었다
▲ KT 국내 최초 배터리 절감 기술 전국망 적용 l KT 제공
 

[비즈트리뷴] KT가 국내 최초로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 배터리 사용시간을 최대 45%까지 늘리는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도입한다. KT LTE 전용망을 사용하는 고객이라면 누구나 별도의 신청없이 4월부터 이 기술이 적용된다.

강국현 KT 마케팅부문장은 12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West에서 배터리 절감 기술(이하 C-DRX)을 소개하며 "스마트폰이 모든 생활권에 들어왔지만 여전히 배터리는 불안하다"며 "KT는 지금 고객에게 필요한 기술이 무엇일까 고민한 끝에 C-DRX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강 부문장에 따르면 현재 LTE트래픽 중에 56%가 동영상이지만 배터리 용량은 2013년 대비 12% 밖에 늘지 않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어, 대부분의 고객들이 방전에 대한 불안감때문에 보조배터리를 보유하고 있다.

C-DRX는 배터리 용량을 물리적으로 늘리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 기술을 통해 배터리 사용시간을 극대화 하는 기술로, 음성통화와는 무관하게 데이터를 사용하는 모든 순간에 적용된다.

즉, 데이터 연결 상태에서 스마트폰의 통신기능을 주기적으로 저전력 모드로 전환시켜 송수신이 없는 상태에는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도록 조정해 배터리 사용량을 줄여주는 원리다.

이는 고급 세단에 적용된 ISG와 유사한 방식으로, 차량 정차시 불필요한 엔진구동을 멈춰 연료 소모를 줄이는 것처럼 스마트폰에서 실제 송수신하는 데이터가 없을 때 네트워크 접속을 최소화하여 배터리를 절감해준다는 설명이다.

▲ KT 배터리절감 시스템의 LTE 전국망 상용화 테스트를 모두 마쳤다 l 비즈트리뷴
 

강 부문장은 "C-DRX는 글로벌 LTE 표준기관인 3GPP에서 제정한 표준기술로 이미 다수 글로벌 통신사들이 적용하고 있다"며 "문제는 단순히 적용할 경우 서비스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점인데, KT는 지난 2년간 지속적인 연구와 테스트를 통해 다양한 문제점들을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총 3240시간의 테스트 기간을 거쳐, 파라미터 도출 73회, 고객들이 주로 사용하지 않는 새벽에 야간 필드테스트 35회, 삼성, 노키아, 에릭슨 등 114종의 전 제조사별 단말의 품질 테스트를 진행해 이용자들이 최상의 무선 서비스와 배터리 절감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네트워크 최적화에 성공했다.

지난 4월 1일 국내 최초로 전국 LTE 상용망에 배터리 절감 기술을 적용했으며,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테스트를 거친 결과 현존하는 최고의 스펙 모델 갤럭시S8의 경우 이용시간이 최대 4시간27분(45%), 전 모델인 갤럭시S7 엣지의 경우 최대 4시간54분(43%) 증가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 갤럭시S8과 갤럭시S7 엣지 모델의 배터리 절감 테스트 결과 l 비즈트리뷴
 

실제로 현장에 구현된 시연부스를 확인해 보니, 당일 오전 5시22분을 시작으로 동영상을 반복재생 했을 때, 오전 10시2분에 C-DRX가 적용된 갤럭시S8의 경우 배터리가 43% 남아있었지만, 적용되지 않은 제품은 21%가 남아있었다.

오전 10시42분에는 C-DRX가 적용된 갤럭시S8은 27%, 적용되지 않은 제품은 4%의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

▲ 12일 오전 5시22분부터 10시 42분까지 동영상을 반복재생 했을 때. (왼쪽)C-DRX기술이 적용된 갤럭시S8의 배터리 잔량 (오른쪽) C-DRX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갤럭시S8의 배터리 잔량 l 비즈트리뷴
 

KT 관계자는 "배터리가 절감되는 정도는 스마트폰 모델, 배터리 열화수준, 무선환경, 설치된 앱 수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동일조건에서는 그 효과가 분명하게 나타나고 평균적으로 40%의 절감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향후 3사가 배터리절감 기술을 다 적용하게 되면 원자력발전소를 하나 짓는 효과는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람을 생각하는 따뜻한 혁신기술로 차별화된 고객 만족을 실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KT의 배터리절감 기술 상용화 발표에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해당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의 입장 자료를 내놨다.

SK텔레콤 측에서는 "4월초부터 갤럭시S8 등 신규 단말 출시를 위해 순차적으로 기지국 업그레이드를 시행 중에 있으며, 대상 기지국에는 CDRX 기능을 OFF하고, 업그레이드 후 On 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서비스 품질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CDRX 서비스의 품질 안정성을 검증하고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C-DRX 솔루션을 수년전 이미 개발해 네크워크 적용을 완료했으며, 언제라도 상용 네트워크에서 기능 제공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고객 니즈가 높다고 판단되면 제공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 권안나 기자 kany872@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