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건설회사들의 반란? 2017년 중요한 변곡점
중형 건설회사들의 반란? 2017년 중요한 변곡점
  • 승인 2017.04.0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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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대우 제공, 단위 억원
 
[비즈트리뷴] 미래에셋대우 이광수 연구원은 "상장 중형 건설회사들의 수익성이 국내 주택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올해에는 주택시장 불확실성으로 기업가치 회복은 더딘 상황"이라며 "2017년이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8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금호산업 한라 동부건설 등 14개 중형 건설회사 실적이 지난해 빠르게 개선됐다.

2016년 14개 회사 평균 영업이익률은 7.2%를 기록해 2015년 3.7% 대비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 반면 2016년 매출은 2015년 대비 8% 증가에 그쳤다.

이 연구원은 "2013년부터 시작된 국내 아파트 시장 호황과 그에 맞춘 분양물량 확대가 이익 증가 요인"이라며 "아파트 분양 실적을 볼 때 이러한 이익 개선 추세는 2017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개선에도 기업가치 회복은 더딘 상황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중형 건설회사들이 최근 이익 증가와 재무개선이 현실화됨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의 평가는 차갑다.

2017년 현재 합산 시가총액은 2015년 대비 12% 증가했다.

기업가치 회복이 더딘 이유는 입주 물량 증가와 대출규제로 주택사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실적 개선에도 업황 우려가 주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며 "12개 회사(흑자전환회사 제외)의 현재 기준 시가총액/ 2016년 영업이익 비율은 평균 3.4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실적이 개선되고 이익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건설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어느 때보다 개별회사 전략이 더욱 중요하다.

전략 방향에 따라 이익 성장 지속성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략 방향의 큰 틀은 외형보다 질적 성장, 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 결정, 지속적인 차입금 감소 노력 등이 될 것이다.

이 연구원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익이 증가하는 회사 중에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는 회사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상장 중형 건설회사 중에서 한라, 금호산업, 계룡건설, 서희건설, 서한은 2016년 영업이익 증가율 100%가 넘었다.

태영건설과 한신공영은 주택비중을 늘리면서 안정적인 성장성을 확보했다.

KCC건설과 동부건설은 흑자전환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연구원은 "향후 해당 회사 전략에 대한 개별적 평가가 필요하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한국 중견 건설회사들이 중요한 변곡점에 있다는 점이다. 그 변곡점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