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 5G 주도권 경쟁 …글로벌 기업과 협력 다진다
KT-SKT, 5G 주도권 경쟁 …글로벌 기업과 협력 다진다
  • 승인 2017.04.0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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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 이통사들이 5G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협력을 통한 생태계 조성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KT는 3일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Verizon) 경영진과 만나 그 동안의 협력을 한층 다지는 시간을 가지고, 세계 최초로 5G망 글로벌 연동을 통한 실시간 홀로그램 영상통화를 성공적으로 시연했다.

SK텔레콤은 버라이즌과 더불어 유럽 1위(매출 및 시가총액 기준) 이통사인 도이치텔레콤을 각각 만나 글로벌 5G 기술 선도와 새로운 ICT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 KT, 버라이즌과 5G망 영상통화 최초 시연

KT는 3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빌딩에서 황창규 회장과 미 통신사 버라이즌의 로웰 맥아담 CEO가 만나 그 동안의 양사 5G 협력을 다지는 한편, 양사간 공동 5G 규격 기반으로 광화문과 뉴저지에 각각 구현된 28GHz기반 5G 통신망을 상호 연동하여 실시간 홀로그램 국제 영상통화를 성공했다.

KT 측은 "서로 다른 5G 망을 국제 연동해 실시간으로 초실감형 영상통화를 시연한 것은 세계 최초"라며 "이번 홀로그램 시연성공은 초고속, 대용량, 저지연 네트워크인 5G 환경에서는 통신 서비스가 얼마든지 실감형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전 세계에 보여준 것으로, 미래 통신의 진화 방향까지도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사는 이를 위해 지난해 2월부터 주파수, 전송방식 등 단말기와 기지국 간 연동을 정의하는 핵심 기술인 5G 무선접속기술 규격을 공동으로 제정하는 작업을 해 왔으며, 곧 하드웨어 규격 제정을 완료하고 소프트웨어 분야 규격을 논의할 예정이다.

▲ KT-버라이즌 세계최초 국제 5G 홀로그램 영상통화 테스트 성공 l KT
 
 
KT관계자는 "미국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즌과의 공통 규격화를 거친 기술이 실제로 구현된 것은 5G 국제표준화 주도 경쟁에서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난 3GPP 무선총회에서 28GHz 기반 5G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되자마자 이번에 양사의 5G 글로벌 연동을 구현해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KT와 버라이즌 CEO가 미국에 있는 버라이즌 직원과의 홀로그램 국제 영상통화에 사용한 단말기는 저가의 보급형 태블릿으로, 과거 5G 시범 서비스들이 대형, 고가의 전용 단말기들을 사용해서 시연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훨씬 더 상용서비스에 가까운 형태로 시연됐다는 후문이다.

또 이번 시연에서는 KT의 인공지능 TV ‘기가지니’가 홀로그램 영상 촬영용으로 활용되는 등 인공지능 단말이 5G 서비스 개발 협력에도 이용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양사는 아울러 오케스트레이터(가상화 네트워크 기능의 준비, 구성, 관리를 자동화하는 시스템) 연동을 통한 글로벌 회선 구성도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기존에는 평균 10여일에 걸쳐 구축이 가능했던 국제 전용회선 구성이 단 10분만에 자동으로 구성 완료된 것으로,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시간과 인력, 비용 절감 혁신을 가져온 5G의 핵심 기술 소프트웨어 기반 인프라 기술(SDI) 덕분이다.
 
한편 양사는 지난 2016년 1월, CES에서 양사 CEO가 만나 5G를 비롯한 미래 인프라 분야에서의 적극적인 협력의사를 교환한 이후 5G 인프라와 서비스 발굴 연구를 함께 진행해 왔다.
 
이러한 협력을 기반으로, KT 황창규 회장은 지금까지의 성과에서 멈추지 말고 기존 5G 기술협력을 좀 더 확장하여 5G 시대에 일상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상용 서비스 개발까지 5G 협력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버라이즌의 로웰 맥아담 CEO는 “오늘 버라이즌과 KT는 그 동안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다양한 성과들을 보여주었다”며, “이에 만족하지 않고 5G 시대 글로벌 비즈니스를 선도할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들을 개발할 수 있도록 5G 영역에서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T 황창규 회장은 “2019년 5G 상용화는 한 기업이나 국가의 힘으로는 이뤄낼 수 없기에 글로벌 모바일 생태계에서의 선도 기업간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라면서 “버라이즌과 5G 상용화를 위해 지속 협력하면서 단순히 네트워크를 향상시키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세상을 가져오기 위한 5G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 말했다.

■ SKT, 미국-유럽 1위들과 협력 강화
 
한국 1위 이통사인 SK텔레콤이 미국1위 이통사 버라이즌과 유럽 1위 이통사 도이치텔레콤과 협력 확대에 나서면서 SK텔레콤은 자사 5G 기술의 글로벌 표준화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한편, 5G 시대 개막도 앞당길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세계 최초로 2G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3G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 4G LTE-A 를 상용화하며 세계 ICT 기술을 이끌어 왔으며, 5G역시 선도적으로 주요 기술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이날 분당 소재의 SK텔레콤 5G이노베이션 센터에서 로웰 맥아담(Lowell McAdam) 회장 등 버라이즌 최고위 경영진과 만나 5G ∙ 커넥티드카 ∙ IoT 등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박 사장과 맥아담 회장은 ▲5G 기술 표준화 및 5G 가상화 기술 개발 협력 ▲5G기반 자율주행 연합체 5GAA(5G Automotive Association)에서의 솔루션 공동 개발 및 표준화 선도 ▲양사가 보유한 IoT 플랫폼 등의 상호 교류와 이를 활용한 공동 사업 개발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양사는 지난해 8월 SK텔레콤 최진성 종합기술원장과 버라이즌 로저 거나니 부사장 겸 최고기술전문가(CITA)가 참석한 자리에서 버라이즌과 5G 표준화 및 공동연구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양사 CEO가 직접 만나 협력 수준을 더욱 높이고 구체화 하기로 뜻을 모았다.
 
양사는 5GAA(5G Automotive Association)에서의 협력 강화를 통해 V2X 및 텔레매틱스 솔루션(운전 중 도로 인프라 및 다른 차량과 통신하면서 교통상황 등의 정보를 교환하거나 공유하는 기술) 공동 개발과 시험 운행을 검토하고, 5G커넥티드카 기술 선도를 위한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양사는 또 IoT 플랫폼을 비롯해 미디어 ∙ AI 플랫폼 등의 상호 교류와 공동 활용 가능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오른쪽)이 버라이즌 로웰 맥아담 회장과 만나 5G, 커넥티드카, IoT 등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l SKT
 
한편 SK텔레콤은 오는 11일 도이치텔레콤의 팀 회트게스(Tim Hoettgest) 회장(겸 CEO)등 최고위 경영진과 SK텔레콤 본사에서 만나 ▲5G 기술협력 강화 ▲양사의 커넥티드 카 관련 자원을 활용한 공동 사업 기회 모색 ▲AI 관련 양사 노하우 공유 및 신규 서비스 공동 발굴 등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선도적 5G 기술력과 함께 미국 최대 가입자와 유럽 최대 매출 규모를 자랑하는 1위 이통사들의 위상과 기술력이 더해질 경우, SK텔레콤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5G 글로벌 표준화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각 이통사들의 자체 가입자를 통한 조기 서비스 확산은 물론 미국과 독일의 자동차 회사 등 글로벌 업체와 제휴를 통한 5G 생태계 확대도 용이해지기 때문에 커넥티드 카 등 5G 기반 서비스의 글로벌 확산 역시도 한층 더 힘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선도적 세계 이통사들과 함께 5G 기술 표준화를 앞당기고 5G 기반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이끌어 글로벌 New ICT 생태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권안나 기자 kany872@biztribune.co.kr ]